괴력의 안현민 “전반기는 100점…신인왕 확률은 25%”

김양희 기자 2025. 7. 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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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초반만 해도 신인왕 경쟁 우위는 송승기(23·LG 트윈스)가 점하고 있었다.

안현민은 전반기 동안 타율 0.356(216타수 77안타), 16홈런(공동 5위) 53타점(11위)을 기록했다.

안현민은 전반기 성적에 대해 스스로 100점을 매겼다.

안현민이 '100점짜리 활약'을 후반기에도 이어가 강백호(2018년), 소형준(2020년)에 이어 신인왕을 품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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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스타] 프로야구 신인왕 0순위 KT 위즈 안현민
케이티 위즈 안현민. 케이티 위즈 제공

2025시즌 초반만 해도 신인왕 경쟁 우위는 송승기(23·LG 트윈스)가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5월부터 판도가 달라졌다. 안현민(22·KT 위즈)이 마법사처럼 등장해 홈런을 펑펑 터뜨렸다. 단단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파괴력으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안현민은 전반기 동안 타율 0.356(216타수 77안타), 16홈런(공동 5위) 53타점(11위)을 기록했다. 4월 2경기만 뛴 뒤 퓨처스(2군)로 내려갔다가 5월에 다시 1군에 올라와 주전으로 활약한 터라 규정타석에는 34타석 정도 모자라는데, 후반기에 채우면 단박에 타격 상위권으로 도약한다. 현재 케이티에는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다. 홈런, 타점은 팀 내 1위다. 부상 당한 강백호의 공석을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전체 타자 중 1위(4.98)에 올라 있다. 투수를 합해도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5.06·이상 스포츠투아이 제공) 다음으로 높다. 그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지난 12일 올스타전에서 한겨레와 만난 안현민은 “작년에 잠깐 뛰어보니 내가 더 노력하면 될 것 같았다”면서 “원래는 3~4년 뒤에 생각했던 일들이 전반기에 일어났다.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첫 참가한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우수타자상을 받기도 했다.

케이티 위즈 안현민. 케이티 위즈 제공

안현민은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8순위로 마법사 유니폼을 입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문동주(한화), 그리고 같은 팀의 박영현과 프로 입단 동기다. 마산고 시절에는 포수였으나 프로 입단 뒤 외야로 포지션을 바꿨다. 2군에서 1년을 보낸 뒤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고, 제대 직후인 작년에는 16경기 29타석만 뛰었다. 그래서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다. 안현민은 “병장 때 제대 100일을 앞두고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봤다. 박영현이 정말 독하게 던지고 있더라”면서 “군 복무 동안 야구에 대한 애틋함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군대에서 취사병으로 매일 70~80명분의 음식을 만들고는 했는데, 지금은 음식을 못한다며 웃었다. 가장 자신 있던 음식은 국 종류였다고.

안현민은 ‘괴력의 사나이’로 불린다. 전반기 10홈런 이상 때린 선수들 중 평균 비거리(130.6m)가 가장 길다. 고등학교 때부터 “힘이 생기는 것 같아서” 꾸준하게 해온 웨이트 트레이닝 덕이다. “640까지 친다”(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를 다 합해 640㎏까지 든다는 뜻)는 그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좋아서 가수 겸 예능인 김종국이 진행하는 ‘짐종국’에도 출연하고도 싶다. 탄탄한 몸 때문에 팬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은 ‘케릴라’(케이티+고릴라). 안현민 또한 이 별명이 제일 마음에 든단다. 그래서 올스타전 타석 때 그는 고릴라 복장을 하고 타석에 섰다. MBTI는 ENFP.

케이티 위즈 안현민이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2회 첫 타석에서 고릴라 복장을 하고 타격하고 있다. 안현민은 1루수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다. 케이티 위즈 제공

안현민은 전반기 성적에 대해 스스로 100점을 매겼다. 그가 목표로 했던 두 자릿수 홈런과 붙박이 출전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그래도 프로 와서 처음 상대해 보는 외국인 투수 공략에는 다소 어려움을 느끼는 터라 시즌 뒤 보완할 계획이다. 그가 생각하는 신인왕 확률은 25%. 송승기를 비롯해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김영우(LG)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안현민은 “올해는 야구가 너무 재미있다. 타점 냈을 때가 제일 재미있는데 가을야구에 가서 그 재미를 똑같이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궁극적으로는 “기대가 되는 선수”, “계산이 서는 선수”를 꿈꾼다. 안현민이 ‘100점짜리 활약’을 후반기에도 이어가 강백호(2018년), 소형준(2020년)에 이어 신인왕을 품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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