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임박?…“바이든·네타냐후 9일 전화 통화 예정”

이스라엘이 자국을 향해 지난 1일(현지 시각) 미사일 180여 발을 발사한 이란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는 9일 새벽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미국 악시오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이에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하던 모습. / 로이터

두 명의 이스라엘 관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8일 밤, 고위급 장관, 이스라엘 군대 및 정보기관 수장들과 모여 이란 공격 범위와 시기에 대해 결정을 내리려고 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란 내 군사 시설에 대한 공습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살해한 것과 같은 비밀스러운 공격을 결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한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의 한 보좌관은 악시오스에 “이란에 대한 보복 계획이 결정되면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알리기를 원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관리는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에 대한 한계를 만들기 위해 이스라엘과 전화를 하길 원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것은 지난 8월이다. 당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었고, 두 정상이 휴전 협상에 대해 이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이스라엘은 지난 9월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사건을 일으켰고,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미국에 그 과정을 자세히 알리지 않았다.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습을 가했고, 이스라엘은 재보복에 나서겠다며 중동 지역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4일 이스라엘 전략 담당 장관 론 더머에게 “미국은 이스라엘의 계획에 대해 명확성과 투명성을 갖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8일 워싱턴DC를 찾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네타냐후 총리의 거부권 행사로 갈란트 장관의 방미 일정이 연기됐다. 악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갈란트 장관의 방미를 막기 이전에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전화 통화 계획이 잡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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