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증권 풍향계]④ 삼성증권, '반도체·조선' 주목…박종문호 경쟁력 제고 전략은

/그래픽=박진화 기자

삼성증권이 올해 주목해야 하는 섹터로 반도체 및 인공지능(AI)과 조선업종 등을 선정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시장이 저평가된 데다 미국의 새로운 정부 출범이 임박하면서 관련 정책과 글로벌 시장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취임한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는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창출해온 인물인 만큼 이 같은 환경에서 삼성증권의 경쟁력 제고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업종은 AI 밸류체인에서 한국 기업들의 역량과 역할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이며, 조선업은 수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에너지 관련 규제 완화로 생산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올해 주목해야 할 섹터를 밝혔다. 이어 "특히 반도체 업종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 확대에 따른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 상승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목해야 할 경제·산업 트렌드로 자율주행, 드론이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수단이 확대 적용되는 곳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환경을 고려해 미래 먹거리 창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삼성생명 소속이었을 당시에도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다.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사업부문별 TF 체제로 운영돼왔는데,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도 그 중 하나다. 박 대표는 미전실에서 금융경쟁력제고TF로 자리를 옮겨서도 삼성금융 계열사 전반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왔다.

그가 삼성증권 대표로 내정됐을 당시에도 삼성증권 임원추천위원회는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팀장 출신으로 삼성 금융사의 미래 먹거리 창출 및 시너지를 지원해왔다"며 "사장 승진 이후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아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에서 운용사업의 안정을 도모하고 액티브한 조직문화 구축과 인적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삼성증권은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국내 기업의 이익전망 조정 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주효할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오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정책이 현실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이익전망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에너지 생산 확대 정책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하 횟수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350~2900을 제시했다.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에 0.8~0.9배를 적용한 수치다. 지난해 말 종가였던 2399.49는 12개월 예상 PBR이 0.82배 수준에 그치는 등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자체가 역사적인 저점이라고 평가했다.

윤 센터장은 "미국 정부의 에너지 생산 확대 정책이 한국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기업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이 올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국내 시장 상승 요인을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한국의 내수부진 장기화 가능성 등이 국내 시장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윤 센터장은 "연준이 지난해 12월 FOMC에서 3회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함과 동시에 올해 금리인하 예상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하향조정했다"며 "그러나 향후 보편적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지 않는 한 금리인하 횟수가 추가로 크게 하향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임초롱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