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역사를 담은 바닷가 평화로운 스테이

잠시 머문집 : 스테이해돋

평범한 일상 속 마음 한구석에 남을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공간.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이번에 소개할 주인공은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스테이해돋’이다.


좁은 땅 위에 담은 넓은 바다와 가족의 역사
눈앞으로 너른 아야진 바다와 해돋이가 펼쳐지고 뒷산에서는 푸른 내음이 전해져 온다. 오래전 이곳 작은 땅에 터를 잡고 물회집을 운영했던 가족은 이곳에 스테이를 지어 가족의 추억과 바다의 풍광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했다.
건축주의 의뢰를 받기 전 이 땅에 대한 위치와 지역 입지를 전해 들었을 때 독특하고도 묘한 이끌림 같은 것이 있었다. 불과 수 미터 폭의 도로 건너에는 바로 너른 바다가 펼쳐져 있었고 마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휴식 같은 땅이었다. 하지만 건축을 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너무 작은 29평의 못생긴 작은 땅이라는 제약이 있었기에 고민도 많은 땅이었다. 준주거지역 건폐율 70% 조건이 없었다면 이 프로젝트는 실현되지 않았을 것이다.

코너창에 마련한 윈도우 벤치는 바다를 보며 사색하기 좋은 장소다.
널찍한 공간에서 바다를 보며 즐기는 목욕은 더욱 특별한 여유로 다가온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리 56-13
대지면적 : 96㎡(29.04평)
건물규모 : 지상 5층
건축면적 : 66.6㎡(20.14평)
연면적 : 329.67㎡(99.72평)
건폐율 : 69.38%(법정 70%)
용적률 : 317.18%(법정 500%)
주차대수 : 2대
외부마감재 : 외벽 - 아이코트 료와타일 안센트2 / 지붕 - 알루징크(평지붕바닥 - 역전지붕 위 페데스탈 석재타일)
내부마감재 : 벽·천장 – 헤펠레 AURO 친환경 페인트, 노출콘크리트메이크업(혜원노출) / 바닥 –수입 10T 포세린 타일
욕실 타일 : 10T 포세린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제작 가구
조명 : LIMAS 공용
난간 : 스테인리스스틸 와이어
창호재 : (주)이플러스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전기·기계·설비 : 지엠이엠씨
구조설계(내진) : 한길구조엔지니어링
시공 : 더플랜건설
감리·설계 : (주)조한준건축사사무소 02-733-3824 http://the-plus.net



아야진 해안을 파노라마처럼 바라볼 수 있게 배치된 창.

29평 작은 땅에 5층 높이의 스테이와 기존 물회집의 흔적을 간직한 테이크아웃 횟집이 들어섰다. 다소 높게 솟은 건축물의 파사드를 구성하는 데 있어 바다의 뷰를 실내로 최대한 끌어들여야 하기에 객실 내 잠시라도 머무는 공간에서 외부의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옥상 외부에서는 마을 전체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하였고 외벽의 형상이 부서지는 파도의 형상을 취하여 동선에 따라 전경이 살짝 감춰졌다가 드러낼 수 있도록 하였다.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실. 금속 난간의 얇고 단단한 형태감과 해안가 모래를 떠올리는 바닥 마감재는 계단실에 느낌을 더한다.

STAY POINT

POINT #1_Amenity
오랜 기간 스테이 창업을 공부하며 어메니티를 고민한 주인장은 더 기분 좋은 공간 경험을 위해 이솝(Aesop) 제품과 더그란(THE GRANN) 타월을 준비했다. 저렴한 제품과 비교해 전체적 유지비용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도 경험의 차이는 크기 때문이었다.
POINT #2_Marshall speaker
공간을 채우는 것은 인테리어와 풍경만이 아니다. 공간을 누리는 데 있어 분위기를 더해주는 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악. 특별한 공간이길 바랐기에 마샬스피커를 비치했다.
POINT #3_Meal
아침이 되면 고소한 향기가 문고리에 걸린다. 아야진항에서 매일 아침 공수하는 자연산 전복과 국산 들깨로 방앗간을 찾아가 짠 들기름으로 향을 낸 전복죽이다. 직접 담근 김치와 함께 입 안을 스테이해돋의 향기로 채운다.
POINT #4_Welcome Drink
드넓은 아야진의 바다를 만끽하며 즐기는 커피 한 잔은 네스프레소 버츄오. 정성스럽게 만든 가이드와 함께 오는 이를 맞이한다.

객실 거실에서 욕조가 바로 보이지 않도록 시선의 흐름을 다듬었다.
파도를 형상화한 파라펫이 옥상에서의 풍경을 더욱 역동적으로 만든다.
스테이해돋의 전면.

2층부터 5층까지 객실 내부의 전망이 무엇보다 우선했기 때문에 계단실의 배치가 중요했다. 계단의 위치가 2층부터 바뀌면서 3층 이상의 객실들은 바다의 모든 전망을 가득 품을 수 있는 설계가 가능하였다.
생활형 숙박시설의 필수시설인 린넨실과 안내데스크, 공용화장실은 2층과 1층에 적절히 분산시켰고 한 층에 한 객실로 구성하여 손님들이 휴식을 방해받지 않도록 했다. 객실 내부의 인테리어는 외부의 풍광을 차경하여 그 자체가 인테리어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벽과 천장의 마감은 노출 콘크리트면을 베이스로 석고보드면에 적절한 도장을 활용해 내부의 입체감을 살리는 것을 주요한 콘셉트로 하였다.

건물의 이름으로 여러 가지가 거론될 때 ‘스테이해돋’을 제안했다. 스테이가 들어서기 전 이 땅에 건축주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식당의 이름이 ‘해돋이 물횟집’이였기 때문에 이 이름을 이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작은 숙박시설이지만 고객들의 평가도 좋은 것 같았다. 도심지가 아닌 바닷가 마을에 협소한 땅을 접하면서 땅의 쓰임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설계 과정을 통해 건축가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프로젝트였다.


Interview :
스테이해돋 정영심 대표
아야진 해변에 스테이를 짓게 된 계기는
스테이해돋이 자리한 곳은 40년 전에는 만조 때면 바닷물이 들이치던 땅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 땅을 한참 보고, 아름다운 해변과 우거진 숲, 해돋이까지 일품인 이 땅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아버님은 이곳에 식당을 짓자 하셨답니다. 당장은 식당 한 층만 짓지만, 돈을 벌면 건물을 증축해 민박도 하자고요. 아버님은 계획을 이루지 못하시고 돌아가셨지만, 항상 간직하고 있던 아버님의 오랜 꿈을 이루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스테이 이름도 부모님께서 30년간 운영하던 식당 ‘해돋이물회’에서 물려받아 지었습니다.

스테이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첫 번째는 연인, 가족을 위한 미니호텔 느낌의 감성 숙소, 두 번째는 한 층에 한 개 객실만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 세 번째는 마을과 바다, 숲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는 공간을 콘셉트 삼았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첫눈에 바다 외에 다른 것이 시선을 가로채지 않게끔 인테리어도, 소품과 가구 선택에도 깔끔하게, 미니멀하게 준비했습니다.

스테이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공간은
뷰를 즐길 수 있는 모든 공간이에요. 마을부터 바다까지, 아침부터 밤까지, 어느 방향, 어느 시간이든 뷰를 즐겨보세요.

스테이 주변에 추천하는 장소가 있다면
마을에서는 해변과 항구, 등대를 이어 산책하기 무척 좋아요. 조금 더 멀리 간다면, 청간정이라는 누각이나 화암사, 화진포, 왕곡마을, 하늬라벤더팜도 추천합니다.

스테이 예비 건축주를 위해 조언한다면
시장조사를 할 때 건축적인 부분 외에도 어메니티나 가구, 가전 등 우리 스테이에 어울릴만한 많은 것들을 알아봤습니다. 이때 단순히 비용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가격에 따른 소비 패턴, 공간 경험 등을 함께 아울러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청결과 친절은 기본이고, 홍보 스킬을 배워 직접 SNS나 블로그에 스토리를 만들고 홍보하는 것도 권합니다.


취재협조 : 스테이해돋 www.instagram.com/stayhaedot
글 조한준 | 사진 정우철, 박기훈 | 구성 신기영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2월호 / Vol.312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