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K2 전차 150대 도입 확정"... 중남미 최강 기갑전력 탄생

중동을 넘어 이제 중남미까지, K2 흑표 전차의 수출 행진이 거침없습니다.

2025년 아덱스 방산 전시회를 계기로 중동 국가들과의 협상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번에는 페루에서 대규모 도입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조용히 협력을 진행해오던 페루 육군이 갑자기 K2 전차 150대 도입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방산업계가 들썩이고 있는 것이죠.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까지 포함된 이번 계약은 한국 방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입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페루의 결정


페루는 그동안 대한민국과 전함을 중심으로 방산 협력을 이어왔습니다.

작년 K808 장갑차 도입을 결정하면서 기갑 장비 분야에서도 한국을 주목하기 시작했죠.

현대로템이 흑표 전차를 페루까지 직접 운송해 현지 테스트를 지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에서는 전차 도입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후속 소식이 없어 관망하는 분위기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페루군 군수 사령부 총사령관이 현지 포럼에서 흑표 전차 도입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진행 속도에 업계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페루는 특이하게도 군에서 직접 무기 도입을 진행하고, 군수창에서 무기 생산까지 담당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계 덕분에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직도입 95대, 현지 생산 254대의 대규모 프로젝트


페루 총사령관이 공개한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었습니다.

K2 흑표 전차 46대와 K808 장갑차 49대를 먼저 직도입하고, 이후 현지 생산으로 흑표 전차 104대와 K808 장갑차 108대를 추가로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최종적으로 흑표 전차 150대, 장갑차 280대를 한국산 무기 체계로 통일하는 것이죠.

이는 단순히 신형 무기를 들여오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페루는 이번 사업을 통해 방위 산업의 근본적인 현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양산이 본격화되면 도입 물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전함 분야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지상 무기 체계에서는 현대로템이 주 사업자로 선정되어 페루 방산 현대화를 총괄하게 되었습니다.

1단계 사업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진행되며 직도입 방식으로 신속하게 전력화를 추진합니다.

2단계 사업은 2029년부터 2040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데, 현지 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과 기술 이전을 통해 다양한 무기 체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0% 이상 부품 현지화, 한국형 기술 이전 모델 구축


현지 양산은 페루 육군 조병창에서 담당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30% 이상의 부품을 페루에서 직접 생산하여 조달한다는 것이죠.

단순 조립이 아닌 실질적인 생산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페루 육군 조병창은 생산 시설 구축을 위해 약 4억 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페루 측이 제시한 최종 목표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대한민국이 과거 미국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전차를 생산했던 것처럼, 페루도 한국으로부터 그러한 기술 이전을 받고자 하는 것이죠.

이는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구형 전력 대체, 칠레를 넘어서는 기갑 전력 구축


페루는 중남미에서 군사 강국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기갑 전력은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T-55 전차는 구소련에서 도입한 것으로 170여 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대전에서는 전투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도입한 AMX 경전차 역시 1950년대에 개발된 구형 장비로 교체 필요성이 높았던 상황이죠.

페루군이 운영하는 전체 전차는 약 260여 대로 대부분 1세대급 전차입니다.

흑표 전차 150여 대로 이를 대체할 경우, 중남미 최강의 기갑 전력을 자랑하는 칠레군보다 더 강력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칠레군은 독일에서 퇴역한 레오파르트 2 전차를 대량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터키의 도움으로 개량을 진행해 130여 대를 최신형으로 배치할 예정입니다.

주변국의 이러한 전력 증강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페루는 전차 도입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인 것이죠.

현대로템, 페루 시장 독점권 확보


이번 계약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현대로템이 페루와 배타적 협정을 체결했다는 점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페루 육군이 도입하는 지상 무기 체계를 현대로템을 통해서만 도입한다는 독점 조항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페루 방산 시장을 대한민국이 독점하게 된 것이죠.

이러한 배타적 권리 부여로 흑표 전차와 K808 장갑차의 장기적이고 대량 판매가 보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신형 차륜형 장갑차, 기갑 지원 차량, 지휘 차량 등도 추가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공병 장비, 교량 장비 등 기갑부대를 구성하는 각종 지원 장비도 한국산으로 채워질 전망입니다.

페루가 이처럼 현대로템에 배타적 권리까지 부여하며 협력을 추진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기술 이전을 받아 1950~60년대에 머물러 있는 지상 전력을 완전히 개조하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협력 파트너가 필요했고, 한국이 그 적임자였던 것이죠.

터키를 제치고 선택받은 한국의 신뢰성


사실 페루의 한국 선택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칠레가 기갑 전력을 증강하자 페루도 유럽과 미국 등 다양한 국가와 접촉하며 현대화를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장갑차 사업 당시에는 터키가 강력한 제안을 내놓으며 일단 선정되기도 했죠. 터키는 알타이 전차를 파격적인 가격과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알타이 전차

그러나 실사 과정에서 터키가 약속을 지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재작년 이 결정으로 논란이 크게 일었고, 현지 법원에 이의가 제기되는 등 법적 다툼까지 벌어졌습니다.

최종적으로 페루 정부 차원에서 재평가가 진행되었고, 한국이 방산 협력 파트너로 확정되었죠.

더 비싼 가격의 K808 장갑차가 선정된 것은 단순히 성능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한국은 기술 이전과 경험 공유에 적극적이었고, 전차 사업과 패키지로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제시했습니다.

반면 터키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전차 사업 연계나 기술 이전에서 한계를 보였고, 이것이 최종적으로 한국이 선택받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작년 초만 해도 페루가 흑표 전차를 도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모든 전망이 과대포장된 것이라는 회의론도 있었죠.

하지만 흑표 전차가 페루 현지로 도착해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전차가 도착한 지 몇 달 만에 페루는 7월에 현대로템에 독점권을 부여했고, 이번에는 전차 도입 계획까지 공식 발표하며 최대 150대 도입을 확정 짓게 된 것입니다.

자주국방의 꿈, 그리고 KF-21까지


페루가 갑자기 군사력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칠레의 군사력 강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직접적인 이유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분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의 도움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으며, 자주국방력을 키우지 않으면 언제든 외세의 침입에 무방비로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군 세력을 파견해 공격이 임박한 상황이 발생했고, 이웃 콜롬비아와도 마찰이 생기는 등 동맹이라 해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페루는 자체 방위력 강화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페루군 총사령관은 포럼에서 "강력한 산업 없이 자주국방에 성공할 수 없다"면서 한국을 선택한 이유가 기술 지원과 적극적인 현지 생산 지원 때문이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습니다.

페루군은 이제 자체 개발이 어려웠던 3세대급 최신 전차 150대를 보유하게 되어 3개 기계화 여단을 완전히 무장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활용해 칠레와 접한 국경 지역과 최전방의 군사력을 크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마약 조직이 보유한 대전차 미사일에도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방어력을 갖춰, 장갑차 투입이 어려운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1차분을 빠르게 도입해 전투 배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내년부터 2년간 46대의 전차를 신속하게 배치한다는 점입니다.

현대로템의 막강한 생산 능력이 증명되는 대목이죠. 유럽이나 미국에서 무기를 구매할 경우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무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칠레 육군도 크게 긴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칠레가 터키와 협력해 레오파르트 전차를 개량한다는 계획이지만, 1980년대에 완성된 모델이라 개량에 한계가 있고 파워팩도 독일제라 유지비용이 높아 순조로운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번 전차 도입이 보라매 전투기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페루는 현대로템과 협력 사업을 확정했지만, KAI와도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FA-50 경전투기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보라매 전투기 부품 생산에도 페루가 적극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투함, 전차, 전투기까지 한국 방산업체와 전방위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죠.

작년에는 전투함에서 협력을 확정하고 올해는 전차 도입을 결정했으니, 내년에는 보라매까지 사업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페루가 흑표 전차와 장갑차 도입에 투입하는 정확한 예산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천억 원을 전차 생산 시설 현대화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져, 전차와 장갑차를 모두 도입하려면 최소 10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차 150여 대와 장갑차 260여 대를 기술 이전으로 도입할 경우 10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페루가 연간 투입하는 국방비가 4~5조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예산을 한국산 무기 도입에 투입하는 셈이죠.

여기에 보라매 전투기 부품 생산까지 나설 경우, 페루는 중남미에서 한국산 무기 체계로 완전히 무장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전망입니다.

그동안 대한민국과 방산 협력을 확대해온 페루가 이번 전차 도입 발표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K2 흑표의 중남미 진출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