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첨단 전투체계가 집약된 이지스 구축함의 창정비를 사상 처음으로 민간 조선소에 맡긴다. 병역 자원 감소 시대, 해군이 정비 부담을 덜고 전투에 집중하기 위한 실험이다.
우리 해군이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7600t급)의 창정비를 사상 최초로 민간 조선소에 위탁한다. 해군은 한화오션과 유지·보수·정비(MRO)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부터 2027년 3월까지 약 6개월간 외주 창정비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대규모 인력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이지스함 정비에 민간 인프라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지스함 정비를 민간에"
이번 창정비는 조선소와 전문 장비 업체가 정비에 직접 참여해 전문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주요 핵심 장비는 원제작사가 직접 정비해 최적 성능으로 복원하고, 정비 기간에는 선박안전법상 정기검사 기준을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한다. 국방기술품질원은 함정 MRO 정부검사 표준 매뉴얼을 이번 세종대왕함 창정비에 처음으로 적용해 신뢰성을 보장할 계획이다.

"병역 절벽에 맞선 해법"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인구 절벽에 따른 병역 자원 감소가 있다. 대규모 정비를 민간 전문 인력이 전담하면서 승조원들은 정비 부담을 덜고 교육훈련 등 본연의 임무와 전투력 복원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정비 기간 중에는 승조원 침실과 세면장 등 거주 구역 개선 공사도 함께 이뤄져 복무 여건도 향상될 전망이다.

"민군 협력, 수출 경쟁력으로"
해군본부 군수참모부장 신유찬 준장은 "승조원은 전투 임무에 집중하고 지원 분야는 민간 역량을 활용한다는 방향 아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사업이 국내 방산업체의 함정 MRO 수행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 정비에는 중소 MRO 업체도 참여해 상생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예상된다.

해군은 수상함 외주상가·항만서비스 용역에 이어 2027~2028년 제주 야전정비지원센터 민간 위탁 시범사업도 추진하는 등 민간 정비 역량 도입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첫 이지스함 민군 협력 정비가 함정 MRO 산업의 성장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파이낸셜뉴스·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