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금융그룹의 글로벌 사업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계열사 BNK캐피탈의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다. 김성주 대표가 이끄는 BNK캐피탈은 중앙아시아를 타깃으로 현지화 전략에 집중한 결과, 최근 카자흐스탄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중앙아시아 진출에 이어 동남아시아까지 거점 늘려 BNK금융의 '아시아 벨트'를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받았다. 현지 소액금융법인(MFO)의 은행업 전환이 허가된 것은 국내 금융사 가운데 처음이다.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이 외국계 금융사에 은행업 인가를 내준 것도 16년 만이다.
BNK캐피탈은 2018년 카자흐스탄에 MFO 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에서 양호한 영업성과 및 경험을 쌓아 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은행업 예비인가도 받았고 1년 간의 체계적인 준비 끝에 본인가 획득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BNK캐피탈은 카자흐스탄을 거점 삼아 영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중소기업 대출에 특화된 영업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기업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복안이다.
BNK캐피탈은 카자흐스탄 외에도 2022년 키르기스스탄,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중앙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BNK캐피탈이 이처럼 중앙아시아에서 선전할 수 있는 배경으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현지 고객 특성에 맞는 밀착형 상품이 성공한 것으로, BNK캐피탈은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 본점을 두고 심켄트, 아스타나에 지점을 개설해 자동차 할부 상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더욱이 카자흐스탄 현지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자동차 판매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카자흐스탄 자동차 산업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카자흐스탄의 자동차 판매량은 19만8842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BNK캐피탈은 우수한 현지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며 외국계 금융사를 향한 거부감을 줄이는 데 노력했다. 현지 고객 특성에 맞는 신용평가모형(CSS)도 구축했다.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 및 적응을 기초로 삼아 BNK금융의 기업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하도록 했다.
현재 BNK캐피탈은 중앙아시아 외에도 미얀마, 캄보디아(2곳)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실적 개선 흐름은 뚜렷하다. 지난해 BNK캐피탈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26억원으로 직전 연도 -54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캄보디아 법인을 제외한 모든 법인에서 순이익을 거뒀다. 세부적으로 보면 △미얀마 법인 32억원 △라오스 법인(2개) 17억원 △카자흐스탄 법인 15억원 △키르기스스탄 법인 4억원 등이다. 캄보디아 법인은 순손실 규모를 74억원에서 42억원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BNK캐피탈 해외법인의 올 1분기 순이익은 416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9905만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카자흐스탄 법인(-9204만원→5억699만원) 과 키르기스스탄 법인(3047만원→2억5934만원)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BNK 해외법인 총자산 2014년 9억8000만원에서 올 1분기 3001억원으로 증가했다. 법인별 자산 규모는 캄보디아 1053억원, 카자흐스탄 760억원, 라오스 631억원, 미얀마 413억원, 키르기스스탄 143억원 등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성공적인 해외 사업 진출을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BNK금융만의 차별화된 영업모델로 진출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선보이며 현지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도 카자흐스탄 은행업 본인가와 관련해 현지 금융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홍콩, 미국, 영국에서 기업설명회(IR)도 진행했다. 지난해 6월과 10월에는 각각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영업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한편 BNK캐피탈이 해외 진출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김 대표가 빈 회장의 신임에 부응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김 대표는 올해 2월 임기 만료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5명 가운데 3명이 교체되는 상황에서도 연임에 성공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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