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발적 왕따'된 코스트코, 단물만 빼먹고 유통협회 탈퇴
해당 협회, 상생협의체 유통 분야 대표로 지난해 5월 협약 맺어
협회 탈퇴로 '지역 경제 상생' 외면한다는 지적 불가피
정부도, 협회도 정확한 탈퇴 사유 모르는 상태
매출 '최대'지만 기부금 매년 줄고 배당도 100% 미국行
국내에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코스트코 코리아(코스트코 국내 법인)가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협회인 '한국체인스토어협회'를 전격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본사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에 남은 유일한 외국계 할인점인 코스트코 코리아가 단물만 빼먹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확한 탈퇴 사유 아무도 몰라…지역 경제 상생 외면?
협회 가입과 탈퇴에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해당 협회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생을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었던 만큼 코스트코 탈퇴를 보는 업계 안팎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대형마트들이 지역에 출점을 할 때 전통시장과 함께 부흥하기 위한 기부 활동을 하는데, 코스트코는 그런 것들을 잘 하지 못했다"며 "코스트코가 국내 유통업계의 생태계를 위해 필요로 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백화점협회, 그리고 한국온라인쇼핑협회가 발족한 상생협의체에 유통 분야 대표로 참여하기로 지난해 5월 협약을 맺었다. 협회는 이후에도 지역 정부와 농수축특산물 유통 활성화와 판매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지역 시장과의 상생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협회 탈퇴 사유를 정확히 아는 곳이 없다는 점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조차 코스트코 코리아가 협회를 탈퇴한 명확한 사유를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코스트코 본사 내부 방침이 변경돼 코스트코 코리아가 협회를 떠났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법 테두리 안에서 법을 지키면서 사업을 하면 됐지 굳이 협회까지 가입하면서 비즈니스를 할 필요는 없다고 미국 본사 방침이 정해진 게 아닌가 싶다"면서 "조직이 폐쇄적이어서 그동안 협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매출 '최대'지만 기부금 줄고 배당도 100% 미국行
지난 1월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중소 유통업체를 대표하는 서초강남슈퍼마켓협동조합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대신 대형마트도 서초구내 중소유통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협약의 골자였다.
그러나 코스트코 코리아는 당시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원사임에도 불구하고 상생협약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서초구는 코스트코가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중소상공인을 위한 상생안을 내놓아야한다는 입장이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또 지난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당시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로 정한 '의무휴업일 영업제한'에 따른 월 2회 휴무 의무를 무시하고 영업을 지속하다가 서울시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나홀로' 영업 방침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코스트코 매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줄었다.
코스트코 코리아의 직전 회계연도(2022년 9월~지난해 8월)를 보면 매출이 6조6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고 순이익도 1416억원으로 401억원(39.4%) 늘었다. 그러나 기부금은 11억8천만원으로 전기에 비해 8.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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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기용 기자 kdrag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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