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한 연예인이 주식을 샀다. 주당 2만원이었다. 그리고 팔지 않았다. 금융위기가 와도, 코로나가 와도, 주가가 반토막 나도 팔지 않았다.
26.04.10 현재 그 주식은 1,033,000원이다. 2만원이 103만원이 됐다. 51배다.
방송에서 수십억을 벌었냐고 묻자 그 연예인은 웃으며 "사실이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절대 안 판다"고 덧붙였다.
정체 공개 — SK하이닉스 (000660)

SK하이닉스. D램, 낸드플래시,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만드는 반도체 회사다. 엔비디아 AI 칩에 들어가는 HBM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급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코스피 2위. 시가총액 736조 2,215억 원. 외국인 소진율 52.79%. 외국인이 살 수 있는 주식의 절반 이상이 이미 채워져 있다.
그리고 14년 전 이 주식을 2만원에 사서 지금도 들고 있는 연예인이 있다.
그 연예인의 이름 — 배우 전원주

전원주. 1945년생. 올해 82세. 수십 년간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그는 2011년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에 재테크 강연을 하러 갔다. 강연이 끝나고 직원들과 밥을 먹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사장부터 말단 직원 표정까지 재무제표 보듯 스캔했다. 직원들이 굉장히 실력파더라. 회사가 단단했다."
그날 이후 주당 2만원대에 SK하이닉스 주식을 샀다. 그리고 14년 동안 팔지 않았다.
2021년 카카오TV '개미는 오늘도 뚠뚠3'에서 "SK하이닉스를 10년 이상 보유 중인 장기 투자자"라고 직접 밝혔다. 2025년 3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박명수가 "몇십억을 벌었다는 소문이 있다"고 묻자 전원주는 "사실이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리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나는 절대 안 판다."
수익률 계산 — 2만원이 103만원이 됐다

2011년 매수가 약 2만원. 26.04.10 현재가 1,033,000원.
단순 계산으로 51.65배다. 수익률 5,065%다.
500만원을 넣었다면 지금 약 2억 5,800만원이 됐다. 1,000만원이었다면 약 5억 1,600만원이다. 그 돈을 만지지 않고, 보지도 않고, 14년 동안 그냥 두었더니.
전원주는 한 방송에서 투자 원칙을 이렇게 말했다. "샀다 하면 5~6년은 보유한다. 아까운 돈이 아니라 '한참 있어도 된다' 하는 돈으로 투자해야 한다. 빨리 팔면 아깝다."
왜 14년 동안 안 팔았나

2011년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순탄하지 않았다. 반도체 업황이 꺾일 때마다 주가가 반토막 났다. 2015~2016년 D램 공급 과잉으로 주가가 2만원대 초반까지 내려온 적도 있다. 사실상 원금 회복도 되지 않은 구간이었다.
그때도 전원주는 팔지 않았다. "회사를 믿었다"는 이유 하나였다.
그리고 2024년부터 AI 시대가 열렸다. 챗GPT, 엔비디아, 데이터센터—AI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도체가 필요하고, 그 반도체의 핵심인 HBM을 가장 잘 만드는 회사가 SK하이닉스다. 2025년 영업이익은 47조 2,063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1.2% 증가다.
2만원짜리 주식이 100만원이 된 건 운이 아니었다. 좋은 회사를 보는 눈과 팔지 않는 인내가 만든 결과였다.
지금 SK하이닉스는 어디 있나

26.04.10 현재가 1,033,000원. 26.02.27 최고가 1,099,000원 대비 6% 조정받은 자리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424,000원으로 현재 대비 +37.9%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추정 PER는 4.76배다. 2026년 예상 영업이익이 93~100조 원대라는 증권가 전망이 반영된 숫자다.
26.04.08 미·이란 2주 휴전 소식에 SK하이닉스는 +9% 급등하며 100만원을 돌파했다. 종전 기대감이 글로벌 IT 투자 재개→반도체 수요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움직임이다.
반대 의견 — 이것도 알고 투자해야 한다

현재 PER 17.52배는 동일업종 평균 23.17배보다 낮지만, 시총 736조원이라는 규모 자체가 추가 상승의 부담이 될 수 있다. PBR 5.92배는 자산 대비 주가가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업황 사이클이 있다. AI 투자가 둔화되거나 HBM 공급 과잉이 오면 실적이 급격히 꺾일 수 있다. 지금 이 가격에 사는 사람이 전원주처럼 14년을 버티는 건 다른 얘기다.
미·이란 2주 휴전이 완전 종전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26.04.08에 오른 것 이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전원주가 말한 투자 원칙
전원주는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한 번도 '확' 투자한 적 없다. 돈을 조금씩 투자하다 보니 큰 고객이 돼 있더라. 회사를 보고 들어가되 빨리 팔면 안 된다."
2만원이 103만원이 된 건 특별한 정보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회사 직원들과 밥을 먹고 "단단하다"고 느꼈고, 14년 동안 팔지 않았다. 그게 전부였다.
⚠️ 본 기사는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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