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그대로인데 안은 환골탈태" 신차 망하고 구형 대박난 3천만원대 SUV

중국 시장에서 닛산의 대형 SUV 라인업이 한층 강화됐다. 닛산이 중국에서 이전 세대 X-Trail의 개선형 모델인 'X-Trail Honor'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을 공식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4세대 X-Trail이 최초로 출시된 국가로, 2021년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그러나 터보 3 기통 엔진을 탑재한 신형 모델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닛산은 이전 세대 모델을 병행 판매하는 전략을 택했다. 두 모델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3세대 X-Trail에는 중국어로 영광을 의미하는 'Honor'라는 서브네임을 부여했다.

외관 디자인은 유지, 실내는 대폭 개선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외관과 실내 개선의 방향성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것이다. 외관 디자인의 경우 기존 모델과 거의 동일하게 유지됐다. 단지 닛산의 새로운 브랜드 엠블럼 적용과 '스카이 그레이'라는 신규 바디 컬러 옵션 추가 정도가 변화의 전부다.

반면 실내는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형 '플로팅' 스타일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도입이다. 기존 9인치에서 12.3인치로 확대된 터치스크린은 대시보드 위로 돌출된 형태로 설계돼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러한 디스플레이 변경으로 인해 중앙 에어컨 송풍구의 위치도 조정됐다. 기존의 직사각형 형태 2개에서 원형 3개로 변경되며 하단으로 이동했다. 또한 에어컨 조작 패널도 새롭게 디자인됐다.

두 가지 트림으로 단순화된 구성

X-Trail Honor 페이스리프트는 베이스 트림과 상급 트림 두 가지로만 구성된다. 베이스 트림에는 17인치 휠,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듀얼존 에어컨, 360도 서라운드뷰 카메라,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이 기본 제공된다.

상급 트림은 여기에 LED 헤드라이트(베이스 트림은 할로겐)와 파노라마 선루프가 추가된다. 베이스 트림 대비 상당히 절제된 옵션 구성으로, 가격 경쟁력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검증된 파워트레인 지속 적용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2.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며, 최대출력 151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CVT 무단변속기가 조합되고, 구동방식은 전륜구동만 제공된다.

이는 4세대 X-Trail이 1.5리터 VC-Turbo 엔진(204마력)과 e-Power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닛산은 검증된 기술을 통해 안정성과 경제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3천만 원대 중반의 합리적 가격 정책

X-Trail Honor 페이스리프트의 중국 현지 가격은 베이스 트림 160,800위안(약 3,047만 원)부터 상급 트림 166,800위안(약 3,160만 원)까지다.

비교를 위해 4세대 X-Trail의 가격을 살펴보면, 1.5 VC-Turbo 엔진 탑재 모델이 최소 179,900위안(약 3,400만 원)부터 시작한다. e-Power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은 189,900위안(약 3,590만 원)부터 판매된다.

이전 세대 모델이 신형 대비 약 360만 원~550만 원 저렴한 가격에 책정된 셈이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 맞춤형 듀얼 라인업 전략

흥미로운 점은 중국에서 닛산이 X-Trail뿐만 아니라 Qashqai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세대의 모델을 동시에 판매하며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접근법이다.

작년 중국 시장의 이전 세대 Qashqai가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페이스리프트를 받은 것과 달리, X-Trail Honor는 외관 변화를 최소화했다. 이는 각 모델의 시장 포지셔닝과 고객층이 다르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생산은 닛산과 둥펑자동차의 합작회사인 둥펑닛산에서 담당한다. 이를 통해 현지 생산의 이점을 활용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빠른 시장 대응이 가능해졌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 세그먼트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닛산의 이러한 듀얼 라인업 전략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특히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중국 시장에서 내연기관 기반의 전통적인 SUV가 얼마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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