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쇠 파이프로 상습폭행” 전공의 폭로…병원, 징계 절차 착수
“지도교수가 쇠 파이프를 들고 수차례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두려움에 몸이 떨리고 악몽에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광주광역시 소재 사립 대학병원 전공의가 지도교수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20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대학병원 전공의입니다. 상습 폭행에 대해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광주 한 대학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4년 차라고 밝힌 A씨는 지난 8월28일부터 9월21일까지 지도교수인 B씨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러 환자와 직원들이 지나다니는 병원 복도에서 맞거나 따로 불려가 쇠 파이프로 구타를 당했다.
안경이 날아가 휘어질 정도로 뺨을 맞았으며, 목덜미가 잡힌 채로 컴퓨터 키보드에 얼굴이 처박히기도 했다. 벌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갈취당하기도 했다.
A씨는 이런 폭행 사실을 병원 직원들 대부분이 알았지만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혼자 어떻게든 참아보려고 했지만 누군가에게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고 의료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폭로를 하게 됐다”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이어 “후배 전공의 선생님들의 개선된 수련 환경과 더불어 의국 발전을 위해 해당 교수의 해임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해당 글 외에도 녹취록과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B씨가 A씨를 폭력을 행사하는 듯한 쿵쿵 소리와 함께 “너는 하루에 한 대라도 안 맞으면 안 되겠다”는 B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육성이 담겼다.
영상은 병원 복도를 CCTV로 B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앞에 있는 누군가의 신체를 때리고 밀치는 장면이 희미하게 찍혀있다.
병원 관계자는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교육 수련위원회를 열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교수와 당사자에 대한 분리 조치를 했으며 조만간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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