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한 목적을 위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입니다.”
유시민 작가는 인간과 지식에 대해 이렇게 단언했다.
지식은 힘이지만, 그만큼 위험한 무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지식과 진리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절대적인 진리일 수 없다는 가능성, 그 열린 마음이야말로 인간이 반드시 지녀야 할 태도라는 것이다.
“내가 확신하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믿고 밀어붙이면, 그 고상한 의도가 인류에게는 비극이 될 수 있어요.
인간의 자기 이해, 그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지식을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본질적인 것은 ‘끊임없이 질문하는 태도’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다 이해하지 못해서 많은 오류가 생깁니다. 나는 나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닐 수 있어요.”
그는 타인의 다른 의견을 귀 기울여 듣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두가 한 방향을 향하고 있을 때,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 입을 막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오히려 그 사람이 옳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해요.”
유시민 작가는 행복의 정의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행복은 아주 구체적으로 느껴져요. 기대 없이 들어간 식당에서 음식이 정말 맛있었을 때처럼 내가 이 집을 골랐구나, 내 안목 괜찮네. 이런 데서 기쁨을 느껴요.
내가 먹는 게 몸을 만들고, 읽는 게 마음을 만든다.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것을 읽으면 좋은 것이 나온다고 믿어요.
그가 말하는 삶의 목표는 단순하고도 명확하다.
“내 발로 걷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힘으로 하는 것. 그게 제가 바라는 삶이에요.”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일상적인 즐거움을 스스로 누릴 수 있는 삶.
갯바위에 서서 한낮을 낚시로 버틸 수 있는 근력과 체력을 유지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삶. 그가 말하는 ‘좋은 노년’은 거창하지 않다.

자유롭고 온전히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삶이 좋은 노년의 삶이다.
행복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살 만했어요.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어요. 그 정도면 됐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