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 건축을 둘러싼국내 시장 이슈 따라잡기

목재 수입 시장 상황에서 목구조 내화구조 인정까지

탄소중립과 저에너지 등 친환경적 특성과 함께 목조주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목재 수입 구조의 변화 양상과 아직까지 자리 잡지 못한 목구조 내화구조 인정에 대해 짚어본다.

1. 우리나라 목조건축수입 목재 시장의 현주소

# 북미 주도 목재시장의 재편
흔히 ‘북미식 목조주택’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우리가 경험하고 누리고 있는 경량목구조주택의 형태나 기술이 미국이나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정립됐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뿐만은 아니라 북미산 목재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았다. 북미식 목조주택에 맞는 우수한 품질의 규격 목재가 공급되고 있고, 그것이 캐나다 정부 등 공적인 기술 지원과 협력으로 뒷받침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그 뒤 북미 현지에서의 건설 붐과 구조재 생산의 지연, 물류대란, 국내 소비 증가 등이 겹치며 가격 폭등과 수급 불안정으로 큰 변화를 맞게 되었다.

# 북미산 목재의 위축과 목조건축 경기
목조주택 구조재 시장에서 유럽 목재는 한때는 ‘믿을 수 없는’, ‘저가’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북미산 목재 가격이 폭등할 때 러시아 등에서 규격 인증 없는 목재가 유통되던 것의 영향이었다. 하지만, 근래에는 시장의 판도가 크게 달라졌다. 한 시공회사 대표는 “현장에서 쓰이는 북미산 목재는 시장 비중이 20~30% 정도밖에 안 돼 보인다”며 그 빈 자리를 유럽산 목재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목조건축을 다루는 익명의 협회 관계자를 통해서도 복수로 확인이 되고 있다. 다만, 이는 전체 주택 건축 동수가 크게 위축되면서 보이는 착시라는 견해도 있다. 우리나라 목조주택 착공 동수는 2022년 4월 1,066채를 정점으로 2024년 1월에는 345채까지 무려 68% 가까이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에는 한국에서 캐나다 목재 유통과 목조건축 기술 서포트를 해오던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가 철수하는 등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다.



# 유럽 목재의 적극적 행보
그 사이 유럽 목재 관계사나 국가들의 행보가 눈에 띄고 있다.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한-EU FTA로 인해 관세 장벽이 낮아진 데다, 우리 바로 이웃 나라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물류비용도 상당히 경쟁력을 갖췄다”며 “한국이 이제는 나쁘지 않은 시장 상황인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지난 2월에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의 건축박람회에는 에스토니아 기업청 주관으로 목재산업 관계사들의 대규모 연합 부스가 꾸려지며 적극적 홍보에 나섰다. 이들은 ㈔한국목조건축협회와 접점을 넓혀가는 가운데, 국내 유통을 위한 목재 규격 인증과 같은 제도적 분야에서도 상당히 접근 폭을 좁혀 나가고자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목조주택 자재 시장에 유럽 목재가 일으킬 파장이 주목된다.


2. 국내 목구조 내화구조 인증유지에 대한 여러 가지 어려움

# 목구조의 내화구조인정서, 무엇이 문제일까
건축물의 내화구조는 화재에 견딜 수 있는 성능을 가진 구조로, 건축법에서는 건축물의 용도와 규모에 따라 일정 시간의 내화성능을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 철골조 등 불연재료를 구조재로 하는 경우에는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해 구조부별 내화구조의 사양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목구조는 사양 기준이 없고 인증 기준만 있다. 목구조와 같이 가연성 재료가 주요 구조부인 건축의 경우에는 별도의 내화성능을 인정받아야 한다. 문제는 해당 과정을 개별 업체가 진행해야 하며, 내화구조 인정품질시험 기간에만 1년 이상이 소요되고 그만큼 큰 비용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또 5년마다 갱신을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인정기관 및 관련 기관들이 표준내화구조를 연구·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구조용 집성재의 경우는 KS F 1611-1-5(건축 구조 부재의 내화 성능 표준)에 1시간 내화성능이 인정되고 있다. 5층 이상 건축에 필요한 2시간 내화성능은 구조용 집성재 중 수종군 A(밀도 0.55 이상, 낙엽송류 등)에 한해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이 인정하는 내화구조 표준에 의해 2시간 내화 성능이 공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마련되고 있지 않은 벽이나 바닥의 내화구조도 빠르게 표준화가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홈페이지(www.kict.re.kr)에 내화구조 인정공고의 업체별 자세한 현황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구조용 집성재의 내화시험 / 국립산림과학원

# 문제는 아무래도 비용
㈔한국목조건축협회는 2023년 경골목구조 내화 1시간 인정서 연장 및 KS F 1611-1(경골목구조 벽, 바닥 및 지붕틀 관련) 개정을 위한 산학연관 회의를 개최했다. 그동안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한국목조건축협회, 크나우프석고보드㈜에서 인정서 제·개정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여 내화인정서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협력 기관의 협조가 어려워져 실험 및 인증 비용 마련의 벽에 부딪힌 상황인 것. 관계자에 따르면 회의를 통한 공론화 이후 모금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올해 안으로 협의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내화구조인정서 및 세부인정내용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 목구조는 화재에 취약하다?
목재는 가연성 자재이지만 열전달 속도는 매우 느리다. 화재에 노출되었을 때 표면에 형성되는 탄화층이 내부로의 열전달을 늦추고 내부의 탄화 진행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탄화하지 않은 내부의 건전한 목재 부분은 건축물의 하중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탄화층의 두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목재는 구조물의 하중을 지지하는 필수 단면을 확보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 목구조는 그래서 오히려 화재에 안전한 구조이다.

도움말 및 자료 :
- ㈔한국목조건축협회 구자일 소장
- 산림청 임산물수출입통계
- 국가통계포털

구성 신기영, 조재희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4월호 / Vol.302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