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날은 전통문화? 1973년 만든 국가기념일[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5월 18일은 ‘성년(成年)의 날’이다. 흔히 이날을 스무 살 청춘을 축하하는 날로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민법상 성년 기준은 만 19세다. 즉 생일 기준으로 만 19세가 되면 이미 법적인 성인이 된다.
그럼에도 대중의 인식 속에는 여전히 ‘스무 살은 성년’이라는 공식이 강하다. 이는 오랫동안 유지된 ‘한국식 나이’ 문화의 영향이다. 과거에는 태어나자마자 한 살을 먹고 새해마다 나이를 더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시기를 자연스럽게 스무 살로 불렀다. 성년의 날 역시 이러한 관습과 함께 기억된 것이다.
성년의 날을 아주 오래된 전통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실제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성년의 날은 현대에 들어와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정부는 1973년 젊은 세대에게 성인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해 이날을 만들었다. 기념일 날짜는 초기에 4월 20일이었으나, 여러 차례 변경을 거쳐 1984년부터 지금의 5월 셋째 월요일로 정착됐다.
전통사회에도 성인식 문화는 있었다. 조선시대 남자는 상투를 틀고 갓을 쓰는 ‘관례(冠禮)’를 치렀다. 여자는 머리에 비녀를 꽂는 ‘계례(계禮)’를 통해 성인으로 인정받았다. 다만 엄격한 유교 의식이었던 과거의 성인식은 오늘날 선물을 주고받는 축제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성년이 되면 모든 제약에서 해방된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성인의 권리만을 강조한 단편적인 시각이다. 권리가 커지는 만큼 책임도 무거워진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진짜 성인은 단순히 세월의 무게로 결정되지 않는다.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자세를 갖추지 못하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미성숙한 상태에 머물기 쉽다. 결국 진정한 성인의 가치는 숫자가 아니라 내면의 성숙함에서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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