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스트레스 해소제”... 디카페인도 통할까?

지해미 2026. 4. 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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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장내 미생물 변화 통해 기분 개선…카페인 없어도 효과 확인
커피가 장내 미생물 환경을 변화시켜 스트레스를 낮추고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커피가 장내 미생물 환경을 변화시켜 스트레스를 낮추고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효과는 카페인 유무와 관계없이 나타나, 카페인 외 다른 성분 역시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아일랜드 코크대학 APC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센터가 수행한 이번 연구는 커피 섭취가 장내 미생물과 뇌 사이의 상호작용, 이른바 '장-뇌 축(gut–brain axis)'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커피가 소화 기능과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었지만, 구체적인 작용 원리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은 커피를 하루 3~5잔 꾸준히 마시는 사람 31명과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 31명을 비교했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심리 평가를 실시하고 식습관 기록과 대변 및 소변 샘플을 분석해 장내 미생물 변화와 스트레스·기분 상태를 면밀히 추적했다.

실험 초반에 커피 섭취 그룹 참가자들은 2주간 커피 섭취를 중단했다. 커피 섭취로 인해 형성된 장내 환경의 영향을 줄인 상태에서 이후 변화를 보다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서다. 이 기간 동안 이들의 장내 미생물 대사 패턴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과 비교해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이후 연구진은 이들에게 카페인 함유 여부를 알리지 않은 채 절반에게 디카페인 커피, 나머지에게는 카페인이 든 커피를 제공해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커피를 마신 두 그룹 모두에서 스트레스와 우울감, 충동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돼, 카페인 유무와 관계없이 커피 섭취 자체가 기분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장내 미생물 구성에서도 변화가 관찰됐다. 커피를 마시는 그룹에서는 에거텔라와 크립토박테리움 커텀 등의 미생물이 증가했다. 이들 미생물은 각각 위산 분비와 담즙산 생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해균 억제나 장내 환경 유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피르미쿠테스 계열 미생물 증가도 확인됐는데, 이는 특히 여성에서 긍정적 감정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인지 기능 측면에서는 카페인 유무에 따라 차이가 났다. 학습 능력과 기억력 개선은 디카페인 커피를 섭취한 그룹에서만 뚜렷하게 관찰됐다. 연구진은 카페인이 아닌 폴리페놀 등 다른 성분이 이러한 효과에 기여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반면 불안 감소와 각성 및 집중력 향상은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를 마신 그룹에서만 확인됐다. 카페인은 염증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교신저자인 존 크라이언 교수는 "장 건강과 정신 건강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커피가 이러한 연결고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커피가 장내 미생물 환경과 대사 활동을 변화시키고, 그 결과 신경학적 반응과 기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피는 단순한 카페인 음료가 아니라 장내 미생물과 신진대사, 정서 상태에까지 폭넓게 관여하는 복합적인 식이 요인"이라며 "카페인 유무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건강에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니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Habitual coffee intake shapes the gut microbiome and modifies host physiology and cognition'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디카페인 커피도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나요?

A. 이번 연구에서는 카페인 유무와 관계없이 커피를 섭취한 그룹 모두에서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디카페인 커피도 기분 개선에 일정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Q2. 커피가 장 건강에 좋다고 볼 수 있나요?

A. 커피가 장내 미생물 구성을 변화시키는 것은 확인됐지만, 이를 '개선'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특정 미생물이 증가한 점은 확인됐으나, 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Q3. 카페인과 디카페인 커피의 효과 차이는 무엇인가요?

A. 디카페인 커피는 학습 능력과 기억력 개선과 관련이 있었고,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는 불안 감소와 집중력 향상에 더 큰 영향을 보였습니다. 각각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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