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생일에 며느리가 정성스럽게 포장한 선물 하나를 내밀었습니다. 포장을 풀어 보니 손으로 직접 뜬 목도리가 들어 있었습니다.바쁜 며느리가 언제 이런 걸 떴을까 싶어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 목도리에 담긴 사연을 듣고 제 마음은 눈 녹듯 풀렸습니다.

정성스러운 포장
며느리가 내민 상자는 작은 리본까지 달린 예쁜 포장이었습니다. 저는 비싼 걸 샀을까 봐 열어 보기도 전에 걱정부터 했습니다. 상자 안에는 부드러운 회색 목도리가 곱게 접혀 있었습니다. 코가 조금씩 고르지 않은 걸 보니 손으로 뜬 것이 분명했습니다. 며느리는 서툴러서 부끄럽다며 얼굴을 붉혔습니다.

석 달 동안의 뜨개질
며느리는 퇴근 후 저녁마다 조금씩 떴다고 했습니다. 처음 해 보는 뜨개질이라 몇 번이나 풀었다가 다시 떴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석 달 가까이 걸려 겨우 완성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장에 다니며 아이까지 키우는 며느리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저는 목도리를 쓰다듬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사돈이 건넨 말
며느리는 뜨개질을 친정어머니에게 배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친정어머니 목도리를 뜨려고 배우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친정어머니가 내 것보다 시어머니 것을 먼저 떠 드리라고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사돈의 마음까지 함께 받은 것 같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그 겨울 저는 외출할 때마다 그 목도리를 두르고 나갔습니다.

선물에 담긴 시간과 마음을 알게 되면 그 물건은 세상에 하나뿐인 보물이 됩니다. 며느리의 목도리에는 두 어머니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함께 엮여 있었습니다.오늘은 가족에게 받은 선물에 담긴 마음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그 마음을 더 따뜻하게 이어 줄 것입니다.
Copyright © 나를 돌보는 마음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