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동 8년만 청약
국평 실거래 35억
당첨 시 10억 차익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8년 만에 일반 청약 아파트가 공급된다. 한강을 끼고 MZ세대와 외국 관광객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주목받아 온 성수동은 최근 아파트 실거래가가 평당 1억 원을 넘어서는 등 시세가 급등하면서 관심이 집중된 지역이다. 특히 이번 청약 단지는 분양가와 실거래가 간 차이가 10억 원 안팎으로 추정돼 '로또 청약'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6월 1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성수 장미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오티에르 포레’의 청약 일정과 분양 세부 정보가 공개됐다. 오티에르 포레는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가 처음 선보이는 단지다.

총 287 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88 가구이며 전용면적별로는 39㎡ 6 가구, 49㎡ 5 가구, 59㎡A 34 가구, 59㎡B 28 가구, 74㎡ 6 가구, 84㎡A 6 가구, 84㎡B 2 가구, 104㎡ 1 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특별공급은 48 가구이며 기관 추천 특별공급은 59㎡A 5 가구, 59㎡B 3 가구 등 총 8 가구가 포함된다.
입주자 모집공고는 오는 6월 26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7월 7일 특별공급 청약을 시작으로 8일에는 1순위 청약, 9일 2순위 청약이 차례대로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7월 4일 문을 연다.
성수동에서 일반 청약 물량이 나온 것은 지난 2017년 분양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이후 8년 만이다. 올해 초 입주한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는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공급돼 분양물량이 30 가구 미만이어서 일반 청약이 진행되지 않았다.

최근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급등세를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1차 전용 84㎡는 지난 5월 19일 34억 9,000만 원에 거래되며 평당 1억 원을 돌파했다. 불과 한 달 전인 4월 같은 면적이 29억 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5억 9,000만 원이 오른 셈이다. 같은 단지 전용 59㎡도 지난 3월 25억 원에 신고가 거래되며 평당가 1억 22만 원을 기록했다. 이 매물은 서울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가까운 동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세 상승의 배경으로 강남 3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투자 수요가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성동구 등 한강 이북으로 이동한 점을 꼽는다. 특히 성수동 일대는 전략정비구역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분양업계는 이번 오티에르 포레의 전용 84㎡ 분양가를 약 25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인근 신축 아파트의 실거래가에 비해 10억 원가량 낮은 수준으로 당첨 시 상당한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성수동 뿐 아니라 마포구, 동작구 등 다른 비강남권 한강벨트 지역도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C는 지난 5월 23일 22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84㎡는 23억 5,000만 원에 실거래되며 이전 신고가 대비 2억 원 상승했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도 31억 2,000만 원에 거래돼 평당 매매가가 1억 원에 육박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보다 0.03% 포인트 오른 0.16%로 1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남 3구를 제외하고도 성동구(0.18%), 마포구(0.23%), 용산구(0.22%) 등 한강을 따라 형성된 지역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업계에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2.75%→2.5%)로 대출 부담이 줄어들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고, 7월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도입 전에 매수에 나서려는 ‘막차 수요’가 형성되며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연구원은 “7월 DSR 강화 전까지는 단기적 수요 증가가 집값 상승세를 유지하게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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