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과방위원장 하니 사생팬?” 파행된 국감

임정환 기자 2024. 10. 1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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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회의 도중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를 만나고 왔다'는 주장으로 파행을 빚었다.

한시간여 정회 후 속개된 회의에서 최 위원장은 "문제의 참고인(하니)이 환노위에 출석한 상황은 오후 2시 32분이고, 내가 과방위 회의장을 나간 것은 오후 2시 41분"이라며 "내가 그 참고인을 회의 시작 이후에는 만날 수가 없었던 상황"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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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장 “국감 시간 피해” 입장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 15일 오전 국회에 들어오는 걸그룹 뉴진스 하니(오른쪽 두번째)의 사진을 찍고 있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회의 도중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를 만나고 왔다’는 주장으로 파행을 빚었다. 하니는 이날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여당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 위원장이 "특권으로 하니를 만났다"고 지적했고 야당은 "위원장 모독"이라며 맞섰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방송통신진흥회 국감 도중 최 위원장에게 "위원장이 뉴진스 ‘사생팬’인 것 같다. 어떻게 위원회가 진행 중인 시간에 뉴진스가 있는 그 방을 따로 가서 만나볼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오후 2시 과방위 속개 이후 잠시 자리를 비운 최 위원장이 하니를 따로 만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에 최 위원장은 "하니를 만났다"면서도 "나는 상임위가 진행 중일 때는 위원장실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박 의원은 "다른 상임위의 참고인을 최 위원장이 본인의 특권을 이용해서 따로 만난 것"이라고 거듭 지적하면서 "하니를 만난 정확한 시간을 말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날 최 위원장이 하니가 국회에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하니 말고 미니 위원장님… 이러고 사진 찍지 마시고 가서 과방위 상임위 준비하세요. 한숨 나오네 진짜"라고 적었다.

최 위원장은 이후 밝힌 입장문에서 하니가 대기 중이던 방에 들러 인사를 나눈 것은 맞지만 과방위 국감 시간은 피했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뉴진스 사태는 방송을 소관하는 과방위에도 해당된다"며 이런 관심을 보좌진이 환노위원장실에 전달했고, 환노위 전문위원이 자리를 마련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시간이 없어 하니와는 인사만 나눴고 다시 과방위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제의) 본질은 국회에 ‘직장 내 갑질’을 고발하러 온 뉴진스 멤버를 최 위원장이 특권을 이용해 상임위 대기실로 가서 별도로 만났다는 점"이라며 "하니는 증언 전후 눈물까지 흘렸다는데 최 위원장은 국회의원의 특권을 이용해 사생팬으로 팬심을 채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의 언쟁이 길어지며 서로를 향한 고성이 오갔고 결국 최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한시간여 정회 후 속개된 회의에서 최 위원장은 "문제의 참고인(하니)이 환노위에 출석한 상황은 오후 2시 32분이고, 내가 과방위 회의장을 나간 것은 오후 2시 41분"이라며 "내가 그 참고인을 회의 시작 이후에는 만날 수가 없었던 상황"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박 의원은 사과를 거부했고, 이에 최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더는 질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한편 이날 하니는 환노위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눈물을 보이며 "오늘 이 자리는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에 대한 문제들을 위한 자리다. 그런데 제가 이 일을 겪으면서 많이 생각한 것인데, 서로 인간으로 존중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니는 지난달 11일 유튜브 생방송에서 모기업인 하이브의 또 다른 자회사 소속 연예인과 매니저로부터 무시를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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