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이사 철’ 맞은 세종청사…“기재부는 세제실부터 입주 스타트”
행안부 先입주…기재부는 22일부터 시작
‘업무 공백 방지’ 실·국별 이삿날 하루씩 지정
10년만 정부 부처 대이동…6~8월 완료

주말이었던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신청사) 앞에는 ‘행정안전부 이사 차량’이라고 쓰인 20톤(t)짜리 화물차가 서 있었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이사 작업이 일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15일 일찍이 입주를 시작한 행안부 공무원들은 이사 전문업체 직원들과 함께 각종 가전과 편철된 서류들을 날랐다.
기획재정부가 있는 4동 앞에는 지난해 12월부터 대형 파쇄 차량이 주차해 있다. 신청사 이사를 앞두고 캐비넷에 보관돼 있던 방대한 양의 보안 문서들을 추려 즉시 폐기 처분하기 위해서다. 한동안 4동 입구 앞에선 ‘위잉 위잉~’ 하는 파쇄 소음이 끊이질 않았다.
세종시 공무원들의 ‘이사 철’이 시작됐다.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신청사) 건립이 완료되면서, 지난주 이곳 입주 식구인 행정안전부를 시작으로 기획재정부도 이사 일정을 코앞에 뒀다. 기재부는 하루에 하나의 실, 혹은 두 개의 국 단위로 이삿날을 정했다.
기재부·행안부가 빠지는 자리에 들어올 과학기술정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일부 국 등 여타 부처들도 이사를 준비 중이다. 총 5000여 명에 이르는 공무원들이 길게는 10여 년 함께 한 사무 공간을 떠날 채비로 들썩이고 있다.

21일 기재부·행안부에 따르면, 지난주 행안부를 시작으로 오는 22일부터는 기재부의 신청사 입주가 시작된다. 그간 행안부는 17동과 KT&G 건물(별관)을 사용 중이었고, 기재부는 4동 건물을 써왔다. 지하 3층·지상 15층에 건물 면적 13만㎡인 중앙동이 이번에 새로 지어지면서, 행안부 1900명, 기재부 1150명의 공무원이 새로 이곳에 터전을 잡게 된 것이다.
입주를 코앞에 둔 기재부는 업무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실·국별로 하루씩 이삿날을 지정했다. 계획에 따르면 ▲22일 세제실 ▲23일 재정정책국·예산실 ▲24일 미래전략국·예산실 ▲27일 기획조정실·경제구조개혁국 ▲28일 대외경제국·재정관리국 ▲3월 2일 대변인실 ▲6일 정책조정국·국고국 ▲7일 경제정책국·공공정책국 ▲8일 나머지 간부실·지원 부서 등의 순서로 이사가 이뤄지는 식이다.

입주가 완료되면 중앙동의 1~4층은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가, 10~14층은 행안부 1차관실이 들어서게 된다. 3~9층에는 기재부가, 맨 꼭대기 층인 15층은 구내식당이 자리한다. 한때 전망이 좋은 고층부를 기재부가 아닌 행안부가 차지한 것을 두고 각종 해석을 낳았지만, 정부청사관리본부는 “건물 구조상 1층에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이 들어서야 해 유관 부서를 저층에 배치했고, 기재부는 다수의 기관·부처가 예산 협의를 위해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해 그 위에 배치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사 준비로 분주한 건 행안부·기재부뿐만 아니다. 기재부가 빠지며 빈 4동에는 민간 건물(세종파이낸스센터)을 임차해 써온 과학기술정통부가 들어온다. 또 2동에 있던 조세심판원이 일부 4동을 공유하게 된다. 이로써 민간 건물에 지내던 기업집단국 등 공정위 일부 부서가 2동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덕분에 공정위 식구들은 한 건물(2동)에 모두 모일 수 있게 됐다. 인사혁신처와 소방청 등은 행안부가 있던 건물로 옮겨 온다. 모든 부처들의 재배치는 오는 6~8월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청사 대이동은 약 10년 만의 일이다. 세종특별자치시는 2012년 7월 출범했고, 이곳에 자리할 정부 부처 및 소속 기관들이 그해 말부터 2014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서울 및 과천에서 세종으로 옮겨 온 바 있다.
한편 신청사를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벌써 반응이 갈리는 분위기다. 한 공무원은 “쾌적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새집 증후군’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며 “남자 휴게실, 화장실 부족 문제 등도 불만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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