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위믹스 상장폐지 위기...선수수익 5843억원 '시한폭탄' 될까

[위기의 K-게임]① 위메이드-위믹스, 예상가능한 시나리오

위믹스 상장폐지시 선수수익 대규모 손실처리 가능성
최악의 경우 5843억원 모두 손실처리 될수도

매출기준 국내 9위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가상자산 위믹스 상장폐지 위기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의 2차 상장폐지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위믹스로 인해 발생한 선수수익 5843억원이 시한폭탄처럼 작동하고 있다.

위메이드와 위믹스. / 위메이드

위메이드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위메이드가 인식한 선수수익은 5843억원으로 전년대비 3.54% 증가했다.

선수수익이란 서비스나 용역을 판매해 미리 대금을 지불받는 계약부채이다.
위메이드는 시장에 유통된 위믹스를 선수수익으로 인식하고, 유통된 위믹스가 회수될때 매출로 인식한다.

하지만, 2월28일 발생한 87억원규모 위믹스 해킹사건으로 인해 2차 상장폐지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2022년 한 차례 상장폐지 사태를 겪은적 있는 위메이드에 또 한번 상장폐지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의 이탈이 우려된다.

국내 거래소 외에도 위믹스는 후오비 글로벌, 오케이엑스 등 해외거래소에서도 거래가 가능하지만, 국내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확정된다면 위믹스 가격이 폭락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 이탈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 가격은 처음 해킹사건이 공지된 3월4일 700원으로 전일대비 18%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위메이드가 거듭된 사과와 함께 피해방지를 약속하면서 12일 기준 1030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투자자들이 위믹스 거래가 불가능해질 경우 유통된 위믹스는 회수가 불가능해지게 된다. 이렬 경우 위메이드는 대규모 대손충당금 처리가 불가피해진다.

최악의 경우 위믹스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게 될 경우 선수수익 5843억원이 그대로 손실처리될 수도 있다.

5843억원이 손실처리 될 경우, 위메이드의 부채는 지난해말 기준 1043억원에서 6886억원까지 치솟게 된다.

4월11일 위믹스 홀더(투자자) 대상 간담회에서 김석환 위믹스 대표가 고개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 위믹스 라이브 캡쳐

위메이드는 3월17일 미디어 대상 간담회, 4월11일 투자자 대상 간담회를 열고, 상장폐지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위믹스재단을 이끄는 김석환 위믹스 PTE대표는 11일 위믹스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에 소명하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위믹스는 2월28일 블록체인 플랫폼 플레이브릿지를 통해 87억원 규모의 위믹스가 탈취됐다고 발표했다.

해킹공격으로 탈취된 위믹스 대부분은 해외 거래소를 통해 매도된 상태다.

위믹스에 따르면 2023년7월 위믹스 서비스개발자가 공용저장소에 올린 내부자료가 해킹 침투의 경로로 사용됐다.

해커는 내부 자료를 통해 위믹스 서버로 침투했고, 위믹스 탈취까지 성공했다. 현재까지도 해커들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DAXA소속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 코빗 등은 3월4일 위믹스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 신규입금을 중단시킨 상태다.

DAXA는 18일 위믹스의 거래유의종목 지정을 한 차례 연장했다. 이달 3주차에 추가 연장 또는 해제·거래지원 종료 여부를 공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