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기술수출 '벌써 13兆'…역대 기록 갈아치울까
박종헌 기자 2026. 6. 3. 06:00
한미약품·아리바이오 등 한달새 11조 '빅딜'
특정 질환 편중 아닌 비만·플랫폼 등 확장
올해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규모가 13조원에 근접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특정 질환 편중 아닌 비만·플랫폼 등 확장
올해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규모가 13조원에 근접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현재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은 계약 건을 제외하고 12조9135억원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역대 최대 실적인 지난해 20조99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가장 최근에 한미약품이 1조9000억원 ‘잭팟’을 터뜨렸다. 한미약품은 미국 일라이 릴리에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과제명 LAPS GLP-2 analog)’를 총 1조8973억원 규모로 기술수출 했다.
계약규모는 총 12억6000만달러(약 1조8973억원)이며, 이 중 계약금(업프론트)은 7500만달러(약 1129억원)이다.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각 단계별 성공 시 마일스톤은 11억8500만달러(약 1조7844억원) 상당이다. 시판 후 연간 순매출액에 따라 합의된 경상기술료도 수령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아리바이오가 중국 푸싱제약과 7조원 규모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또 큐라클과 맵틱스가 공동 개발 중인 망막질환 이중항체 ‘MT-103’도 미국 바이오텍에 1조56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
불과 한 달여 동안 공개된 주요 기술수출 규모만 11조원을 넘어선다. 비만·대사질환부터 안과질환, 알츠하이머까지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알테오젠은 연타석 홈런을 쳤다. 지난 3월 바이오젠(Biogen)과 2개 품목의 치료제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하기 위한 5억79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1월에는 GSK 자회사와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젬퍼리’의 SC 제형 개발을 위한 2억85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정부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 기술수출 30조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간 교류부터 기술거래 계약 성사까지 글로벌 빅파마와 국내 바이오벤처의 개방형 혁신을 지원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기술수출이 과거에는 특정 질환에 편중됐던 것과 달리, 최근 비만과 대사질환, 항암, 신약 플랫폼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질적·양적 모든 측면에서 국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 단계 점프업했음을 보여주는 확연한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박종헌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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