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따라가면 ''인생 끝날 것 같아 창문 깨고 도망쳐'' 성공했다는 여가수

“강원도 소녀, 춤을 향한 갈망으로 집을 뛰쳐나오다”

가희(본명 박지영)는 1980년 대구에서 태어나 강원도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가부장적이고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집은 늘 숨 막히는 공간이었다.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눈물,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은 어린 가희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16살, 룰라의 무대를 보고 춤에 매료된 그녀는 가수의 꿈을 품게 된다.

가족의 반대는 거셌고, 아버지는 지방 대학 진학을 강요했다.

결국 가희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기차를 타고 무작정 서울로 향했다.

“‘절대 돌아가기 싫다’—화장실 창문이 바꾼 인생”

서울에서 댄스팀 ‘스위치’에 들어가며 본격적으로 댄서의 길을 걷던 가희.

하지만 아버지는 그녀를 찾아내 서울로 데려오려 했다.

커피숍에서 만난 자리, 가희는 “이대로 따라가면 내 인생이 끝날 것 같았다”고 회상한다.

결국 화장실로 들어가 친구와 함께 창문을 뜯고 탈출했다.

“친구가 창문을 열어주며 ‘지영아, 가’라고 했다. 그 창문이 내 인생을 바꿨다.”

이후 가희는 가족과 연락을 끊고, 혼자 서울에서 춤과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버텼다.

“10년 백업댄서 생활, 그리고 늦깎이 아이돌 데뷔”

가희는 DJ DOC, 보아, 휘성, 채연 등 수많은 가수의 백업 댄서로 10년을 보냈다.

“부모님 도움 없이 혼자 춤추다보니, 아르바이트도 하고, 연습실도 다니고, 밥도 제대로 못 사먹었다”고 회상한다.

20대 후반, 이미 아이돌 데뷔로는 늦은 나이였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2009년, 28세의 나이로 애프터스쿨의 리더로 데뷔하며 K-POP 역사상 가장 많은 나이에 데뷔한 걸그룹 멤버가 됐다.

“군기반장 리더, 퍼포먼스의 아이콘이 되다”

가희는 애프터스쿨에서 리더이자 메인 댄서, 안무가, 춤 선생님으로 활약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10년차 무대 경력으로 완벽한 퍼포먼스를 만들어냈고,

멤버들에게는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리며 군기를 잡았다.

그 덕분에 애프터스쿨은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섹시함을 앞세워 걸그룹 시장에서 독보적인 색깔을 구축했다.

“상처를 딛고 엄마로, 그리고 새로운 도전”

2012년 애프터스쿨 졸업 후 솔로 활동과 뮤지컬,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가희.

2016년 3살 연상의 사업가 양준무와 결혼해 두 아들의 엄마가 됐다.

결혼 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5년간 거주하며 가족과 자연 속에서 조용한 삶을 누렸다.

최근 한국으로 돌아와 댄스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K-POP 댄스 워십 등 새로운 사명감을 갖고 다음 세대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의 상처, 그리고 진짜 용기”

가희는 어린 시절의 아픔과 가정폭력,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가족과의 갈등을 모두 딛고 자신의 길을 개척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도 그만큼 힘들었을 것 같다.

엄마가 그 상황에서도 우리를 지켜준 것이 너무 고맙다”고 말한다.

힘든 시절을 지나온 그녀의 진솔한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