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K2전차의 폴란드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방산 매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하반기부터 K2전차 양산 및 납품 물량이 기존보다 2배 이상 늘어나 분기를 거듭할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 상반기 매출 1조8423억원, 영업이익 15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 늘며 관련 공시를 시작한 지난 2002년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59%나 급증했다.
실적개선의 배경은 폴란드 수출분 K2전차 양산 및 인도다. 상반기에만 18대가 폴란드로 인도되면서 방산부문(디펜스솔루션)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9% 늘어난 8825억원에 달했다. 주력 3개 사업부(디펜스, 레일, 플랜트) 전체 매출에서 방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7.9%에 이른다.
방산 업계에서는 한화로템의 실적이 올 하반기 이후 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폴란드로 수출되는 K2전차의 인도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 정부와 K2전차 1000대를 수출한다는 내용의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1차 납품 실행분으로 180대가 정해졌고 △2022년 10대 △2023년 18대 △2024년 상반기 18대 등 총 46대가 폴란드로 향했다.
수출물량은 계속 늘어난다. 올해 하반기에는 38대, 내년에는 96대가 납품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출진행률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시점이 된 것이다.
폴란드와 협상 중인 K2전차 2차 납품 계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계약 물량 1000대 중 1차 인도분을 뺀 820대가 대상이다. 방산 업계에서는 오는 9월 열릴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약 180대 수준의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호재도 있다. K2전차 300여대 규모로 추정되는 루마니아 차기 전차사업 수주전, K2전차 국내 4차 양산사업(약 150대) 등이 하반기에 시작된다.

기대수익도 적지 않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현대로템 방산부문의 영업이익률은 다올투자증권 25%, 한국투자증권 23% 등으로 20%를 웃돈다. 또 2차 실행계약이 체결될 경우 2029년까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긍정적인 전망은 주가에 선반영됐다. 이날 현대로템 주가는 한때 5만4800원을 기록해 13일의 52주 신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현대로템이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 것도 호재다.
이 같은 호재를 맞아 현대로템 현장도 바빠졌다. K2전차의 내수 및 수출 일정에 맞추기 위해 지난 1년 사이 방산사업부 인원을 26% 증원했다. 이에 2022년 1045명이었던 방산부문 인원은 지난해 말 1321명으로 늘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분기를 거듭할수록 매출이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올 2분기의 경우 폴란드행 K2전차 인도 물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실적이 개선됐다”며 “3분기 이후에도 폴란드 전차사업을 차질없이 시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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