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는 공기가 닿으면 안 된다고 해서 통에 꽉꽉 눌러 담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담은 김치가 오히려 빨리 시어지고 국물이 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치는 익으면서 가스가 나오는데 그 공간이 없으면 압력이 통 안에서 갈 곳을 잃기 때문입니다. 담는 방식이 맛을 결정합니다. 오늘 김치통을 한 번 열어 보시기 바랍니다.

통의 팔 할까지만 채웁니다
김치가 익으면서 부피가 늘고 국물도 올라옵니다. 가득 채우면 뚜껑 틈으로 국물이 새고 냉장고 안이 엉망이 됩니다. 통 높이의 팔 할 정도까지만 담는 것이 적당합니다. 남는 공간이 가스가 빠져나갈 여유가 됩니다. 큰 통 하나보다 작은 통 여러 개가 낫습니다.

윗면만 평평하게 눌러 줍니다
전체를 꽉 누르는 게 아니라, 담은 뒤 윗면만 손이나 주걱으로 평평하게 눌러 국물이 위로 올라오게 하면 됩니다. 국물이 김치를 덮으면 그것만으로 공기와 차단됩니다. 그 위에 위생 비닐을 한 장 덮으면 더 확실합니다. 비닐은 통 안쪽 벽까지 붙여 주면 좋습니다. 누르는 건 윗면만입니다.

먹을 만큼만 꺼내서 옮겨 둡니다
밥때마다 큰 통을 열었다 닫으면 그때마다 공기가 들어가서 전체가 빨리 십니다. 며칠 먹을 양만 작은 통에 덜어 두고 큰 통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미니 원형 소분 용기나 작은 반찬통이면 충분합니다. 덜 때는 깨끗한 젓가락을 써야 합니다. 이것만으로 보관 기간이 크게 늘어납니다.

정리하면 팔 할만 채우기, 윗면만 평평하게 누르기, 그리고 먹을 만큼 덜어 두기입니다. 꽉 눌러 담는 것보다 결과가 낫습니다. 김장철이 오기 전에 습관을 잡아 두면 좋습니다. 오늘 김치통을 한 번 열어 보시기 바랍니다. 가득 차 있으면 나누는 것부터 해 보세요.
Copyright © 당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