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카톡은 친오빠" 용산 해명에 "바이든-날리면처럼 말도 안 돼"
[오늘도 평화로운 국회] 이성윤 "오빠? 내가 본 尹 뿐" 이준석 "다른 오빠? 난 몰라"
송석준 "대통령실 공식 해명도 안 믿고 조롱하나"
[미디어오늘 조현호, 김용욱 기자]
명태균씨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 카카오톡 메시지에 등장하는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김 여사의 '친오빠'라는 대통령실 해명을 두고 국회 법사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도 바이든 날리면과 똑같은 말도 안되는 해명이라는 의문이 나왔다. 반대로 권위 있는 기관의 공식 해명도 안믿으면 뭘 믿을거냐는 반론도 제기됐다.
명태균씨의 김 여사 카톡이 공개돼 떠들썩한 여론이 국정감사장에도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의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오후 속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 질의에서 명씨가 공개한 김 여사 카톡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 카톡에서 말하는 오빠는 제가 30년간 봐왔던 누구랑 똑 닮았다”며 “철없고 무식하고 뭘 안다고 자기밖에 모르는 중학교 2학년 같은 사람. 연수원 때부터 봐왔던 윤석열 대통령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이 카톡에 나오는 '오빠'가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 친오빠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바이든 날리면과 똑같은 말도 안 되는 해명”이라며 “선거 전에도 선거 후에도 지금도 사실상 대통령은 김건희였음이 확인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의 장경태 의원도 “명태균씨 카톡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권성동 의원이나 김재원 최고위원도 명태균씨를 사기꾼이라고 표현하다 지금 명태균 씨가 어찌 됐건 노발대발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도 이렇다 할 처분을 못 내리고 있고 사실 검찰도 수사하는 듯 흉내만 내고 있어서 얼마나 이 정권이 끝나가는지를 더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오빠는 항상 선거기간 내내 철없이 떠들어서 저는 공개된 카카오톡으로는 오빠가 언제 사고친 내용에 대한 부분인지 알 수가 없다”며 “여사의 현실 인식은 팩트이다. 오빠는 입당전부터 당선 때까지 내내 철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썼다. '오빠'는 윤 대통령이 아니라 친오빠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 이 의원은 재차 올린 글에서 “저는 김건희 여사가 오빠라고 지칭하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썼다. 윤 대통령이 아닌 다른 오빠가 아닐 것이라는 취지의 재반박성 글이다.
이규원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어 김 여사 문자에 있는 오빠가 친오빠라는 대통령실의 입장을 두고 “황당함을 넘어 코미디”라며 “이게 말인가, 막걸리인가. 국민들이 바보인가. 대통령실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국민께 큰 웃음을 선사하는 예능인들은 뭘 먹고 사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살기 위해 진실을 들추는 폭로, '물귀신 작전'에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명태균씨 말마따나 스스로 안에서부터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실 관계자의 세 치 혀로 진실을 가릴 수 없다”며 “윤 대통령 부부가 직접 나서 명태균 관련 제반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국민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대통령실 공식 해명도 안 믿겠다고 조롱하는거냐고 거듭 반론을 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명태균씨의 SNS 글을 보고 거기의 오빠가 분명히 대통령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권한이 있는 기관에서 밝혔음에도 지금 또 여기서 질의에서 조롱을 하고 있다”며 “도대체 여러분들은 공식 기관에서 제출하는 자료도 안 믿고 공식기관에서 사실을 밝혀 소명하는 것도 안믿는다면 도대체 누구의 말을 믿고 의정활동 하고 국정감사를 하겠느냐”고 밝혔다.
앞서 이날 명태균씨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 카톡내용에는 김건희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쓴 대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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