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최상위권 수험생, 지방의대 몰렸다"… '복수합격' 증가 전망

올해 지방 소재 의과대학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지원한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입시 학원앞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방 소재 의과대학에 많이 지원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부분 '논술 전형' 대신 '학생부 교과전형' 혹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39개 의대 수시 전형 지원자를 분석한 결과 서울·경인 소재 의대 수시 지원자는 66.2%가 '논술전형'을 선택했고 지방 소재 의대 지원자는 89.1%가 '학생부 전형'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 소재 의대 27개대에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지원한 학생은 1만8815명에 달했다. 전년도 지방 소재 의대 학생부 교과전형 지원자(9235명)보다 약 2배 늘어난 셈이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고등학교 3년 동안의 내신을 정량 평가해 선발하는 만큼 내신 성적에 자신 있는 수험생들이 몰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방 소재 의대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자는 1만904명으로 전년(7618명)보다 3000여명 증가했다. 임 대표는 "학교 내신이 최상위권인 일반고 학생은 물론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자립형 사립학교(자사고)의 상위권 학생 상당수가 지방권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 소재 의대 중복합격으로 인한 수시 추가합격 비율이 높아지고 수시 합격자 예비번호도 지난해 보다 크게 상승할 수 있는 구도"라며 "연쇄적으로 수시에서 충원하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특히 지방권에서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2025학년도 의대 지원 상황으로 볼 때 학교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 중 지난해에 비해 복수합격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며 "중복 합격으로 인한 (합격자) 이탈로 예비 합격자 수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내신 합격선도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수능 최저 등급 충족에 대한 대비가 금년도 특히 지방권 의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서현 기자 rina236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