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투자사' 前대표, 1천억대 투자사기 혐의 재판행

박광온 기자 2023. 11. 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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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영화 '기생충' '영웅' 등에 투자했던 투자자문회사 전직 대표를 1000억원대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정국)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등 혐의를 받는 투자자문회사 C사의 전직 대표 엄모(41)씨를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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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기생충' '영웅' 투자 전력 이용
대학 최고위 과정 다니며 인맥 쌓기도
피해자 48명 상대 1086억 편취 혐의
[서울=뉴시스] 검찰이 영화 '기생충' '영웅' 등에 투자했던 투자자문회사 전직 대표를 1000억원대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사진은 사기 관련 그래픽. 2023.11.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검찰이 영화 '기생충' '영웅' 등에 투자했던 투자자문회사 전직 대표를 1000억원대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정국)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등 혐의를 받는 투자자문회사 C사의 전직 대표 엄모(41)씨를 구속 기소했다.

엄씨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올해 2월께까지 비상장 주식 차익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기망해 피해자 총 48명으로부터 투자금 1086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다른 투자자의 투자금을 수익으로 포장해 돌려막기하는 '폰지 사기 수법'을 활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2013년부터 C사 대표를 지낸 엄씨는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과거 흥행한 영화 '기생충' '영웅' '공작' 등에 투자했던 경력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엄씨는 4~5개 대학교 최고위 과정을 동시에 다니면서 인맥을 쌓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100억원 이상을 편취당한 피해자도 3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엄씨는 지난 2021년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다른 경영 컨설팅업체를 인수해 투자 활동을 해 왔다. 그는 초기에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원금과 수익금을 반환하면서 정상적으로 수익을 내다가 점차 사업이 어려워지자 범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원금 보장 및 5~30%의 수익금 지급을 약정해 투자자 38명으로부터 투자금 총 786억원을 모집하는 등 엄씨와 함께 사기를 저지른 공범 9명도 이날 불구속 기소했다.

특히 이들 중 3명은 국내 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골프선수로, A씨로부터 투자자 모집에 대한 수수료를 받고 골프 접대를 하기도 했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4월 한 법인과 엄씨 계좌 사이의 수상한 금전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다수의 고소와 병합해 수사에 나서 지난 7월 투자자문회사 사무실 및 엄씨의 경기 일산 소재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수사를 이어왔다.

이후 이달 초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관련 금융거래내역 분석 및 주범·주요 공범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보완 수사를 진행했고, 이들의 사기 범행 구조와 골프 접대 등 투자자 모집 방법을 밝혀내는 등 범행 고의성 규명에 집중했다.

또 검찰은 이들이 취득한 범죄수익을 박탈하기 위해 토지・주택과 오토바이 등 피고인들의 소유 재산을 추징보전 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공소수행에 만전을 기하고 '원금보장', '고수익' 등을 내세우는 금융・경제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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