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尹 해임' 12일만
[앵커]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두고 고심을 이어오던 나경원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선당후사'하겠다, 용기를 냈다고 밝혔는데, 이른바 윤심과 멀어진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장고를 거듭하던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동시에 해임한 지 12일 만입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 정신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나경원 / 전 국민의힘 의원 :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습니다.]
나 전 의원은 올해 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며 한 달 넘게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해왔습니다.
하지만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에 대한 윤 대통령의 전격적인 해임 결정과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거란 말에 대한 김대기 비서실장의 공개 반박까지, 대통령실과의 갈등은 커져만 갔습니다.
[나경원 / 전 국민의힘 의원(지난 17일) :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여기에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냐는 장제원 의원의 비판이나 초선 의원 성명서 등 친윤 그룹의 반발까지 이어지며, 친윤을 자임한 나 전 의원의 입지는 갈수록 흔들렸습니다.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과 당 대표가 되어도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계산, 또 최근의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 추이 등이 겹치며 불출마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나경원 / 전 국민의힘 의원 :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이번에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초선 의원들의 처지는 이해합니다.]
불출마 선언으로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나 당내 친윤계와 최악의 충돌은 피하게 됐지만, 중진 정치인으로의 위상에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당내 친윤계 의원들의 전방위 압박, 대통령실의 이례적인 비판이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는 점도 여권 전체에는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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