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레이크 없는 긴축.. 환율 1400원도 뚫렸다 [뉴스분석]
파월 "물가 2%대 확신 때까지
금리인하 고려 않겠다" 천명
연내 1.25%P 추가 인상 예고
추경호 "변동성 적극적 관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단행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의 후폭풍이 우리 경제를 덮치고 있다.
미 연준은 2024년 말에야 물가가 2.3%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Fed는 이날 공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에서 기준금리를 올해 말 4.4%, 내년 말 4.6%로 기존보다 높였다. 오는 11월에도 연준은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경제가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늪’에 빠져 있는 터라 이번 미국발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당장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5원이나 오른 1409.7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20일(종가 기준 1412.5원) 이후 13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14.90포인트(0.63%) 떨어진 2332.31에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4%대를 넘어서면서 2011년 2월9일(종가 기준 4.0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이 추가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킹달러’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되는 수출 전선에는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중국 봉쇄 조치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포인트나 낮춘 0.2%로 제시하는 등 미국 경기마저 위축될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소비 회복세도 제약될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한국은행이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면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계부채가 1800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이끌었던 소비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열고 “기재부와 한은, 금융위, 금감원 등 경제팀은 긴밀한 공조하에 넓고 긴 시계를 견지하며 현 상황에 대응해가겠다”면서 “이를 토대로 단기간 내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관리해나가는 한편, 내년 이후의 흐름까지도 염두에 두고 최적의 정책조합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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