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수정 회생안 29일 설명회... 메리츠 브릿지론·유암코 개입이 관건

노자운 기자 2026. 5. 28. 17:3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메리츠, 1000억대 브릿지론은 여전히 거부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22일 입금 예정
안수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홈플러스 정상화 촉구 삼보일배 행진 시작에 앞서 열린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는 2026년 5월 28일 17시 0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수정 회생계획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수정안 초안을 채권자협의회에 제출하고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수정안은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잔존 사업부의 손익을 개선한 뒤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재추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업계에서는 주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이번 수정안을 검토한 뒤 1000억원대 브릿지론을 지원할지 주목하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대금이 들어오기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그 전까지 메리츠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단기 유동성 공백으로 영업을 계속 이어가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르면 6월 초 수정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9일 수정안 초안을 채권자협의회에 제출하고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법원이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7월 초까지 연장한 만큼, 이번 수정안은 채권단 설득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수정안의 핵심은 적자 점포의 정리를 통해 남은 사업부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앞서 임대료 조정 협상이 결렬된 17개 임차 점포에 대해 계약 해지를 통보한 데 이어, 이달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전체 104개 대형마트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적자 폭이 큰 50여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하면 잔존 본체의 흑자 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 본체를 다시 매각 가능한 사업부로 재편하고, 인가 전 M&A를 재추진하겠다는 게 회생 관리인 측 입장이다.

메리츠는 채권자 설명회에서 제시되는 수정안을 검토한 뒤 브릿지론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홈플러스 측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개인 차원의 이행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메리츠는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 차원의 추가 보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 개인 보증만으로는 신규 자금 지원에 따른 리스크를 충분히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MBK파트너스 측은 이미 수천억원대 보증 부담을 지고 있어 추가 보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입장 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유입 시점은 다음 달 22일로 예정돼 있다. 홈플러스 측에서는 그 전까지 메리츠의 단기 브릿지론이 이뤄지지 않으면 운영자금 공백으로 정상 영업을 이어가기 어렵고, 이 경우 익스프레스 매각과 회생절차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수정 회생계획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유암코의 개입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마트노조와 일부 이해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와 유암코가 홈플러스 회생절차에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유암코가 관리인으로 참여할 경우 회생절차의 공적 신뢰도가 높아지고, 채권단과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의 불안을 낮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납품업체 입장에서도 공적 성격의 구조조정 주체가 회생절차에 참여할 경우 거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 홈플러스 측에서도 유암코 참여가 이뤄질 경우 채권단 설득과 영업 정상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