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잘 안 들려!” 난청 치료, 빠를수록 좋다

- 주변 소음 속 상대방의 말이 잘 안 들리는 것도 난청의 신호
- 무선 이어폰 보편화 시대, 적정 음량에 익숙해지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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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고령인구는 18.4%다. 2025년에는 20.6%로 명백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거라는 전망이다. 고령인구의 증가 추세와 함께 ‘난청’ 인구도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2년 단위로 난청 인구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으며, 2023년 기준 약 80만 명의 난청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인간은 듣고 말하는 것으로 타인과 소통한다. 둘 중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원활한 소통이 어려워진다. 난청이 진행돼 듣기 능력이 악화될 경우 의사소통에 지장이 생기고, 이는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급기야 정신건강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난청 의심 증상은?

정기 건강검진에는 ‘청력 검사’가 포함된다. 양쪽 귀에 임의로 소리를 들려주고, 어느 쪽에서 소리가 나는지 손을 들어보게 하는 검사다.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는 경향이 있지만, 간혹 여기서 소리가 들리는 방향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견된다. 이는 난청 진단을 필요로 하는 증상이다.

또, 주변이 좀 시끄럽다 싶을 때 상대방의 목소리를 잘 듣지 못할 때가 있다. 집에 있을 때 TV나 음악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음량을 높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또한 정도에 따라 난청 진단을 받아봐야 하는 증상들이다.

난청은 단순히 ‘소리를 잘 듣는지’에 그치지 않는다. 소리는 잘 들리지만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해당된다. 일상에서 대화 혹은 전화통화 중 “뭐라고 하셨나요?”라든가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어요?”와 같은 말을 자주 한다면 이 역시 난청의 신호일 수 있다.

난청의 진단 기준은?

위와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을 경우, 기본적인 순음 청력검사와 어음 청력검사를 실시한다. 순음 청력검사는 글자 그대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를 측정한다. 여러 주파수의 소리를 들려주고, 그에 반응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어음 청력검사는 말소리를 듣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지를 평가한다.

이밖에 필요에 따라 외과적 검사, 영상 검사, 청각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 대한 검사 등을 실시할 수 있다.

난청은 검사 결과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다. 흔히 소리의 크기를 측정하는 데시벨(dB)로 난청의 단계별 범위를 진단한다. 일반적인 대화 소리는 약 60dB이며, 이보다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경우 그 정도에 따라 경도와 중등도로 분류한다. 이보다 큰 소리를 듣기 어려워하는 경우 중증 혹은 극심한 난청으로 분류한다. 71dB 이상의 소리를 듣기 힘들 경우 극심 난청으로 분류해 보청기와 같은 보조장치가 필요하다.

난청의 주요 원인,
소음과 흡연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75세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난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서울아산병원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7.4%, 약 270만 명이 생활에 문제가 생길 정도의 난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본다.

난청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소음 노출이다. 특히 무선 이어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지하철이나 버스는 물론 운전 중이나 길을 걷는 중에도 이어폰을 착용한 채 통화, 음악 감상, 영상 시청을 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소음이 섞인 환경에서 이어폰 음량을 높이는 일이 많아져, 자연스레 청력 손실이 발생하기 쉬운 것이다.

무선 이어폰의 소음 억제(노이즈 캔슬) 기능, 혹은 자체적으로 소음 필터링을 제공하는 제품을 사용할 경우 청력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주위의 소리를 상당한 수준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자칫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흡연 역시 난청 유발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흡연 자체가 달팽이관에 충분한 산소 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에 청각 세포 손실의 원인이 된다. 비슷한 원리로 특정 질환이나 약물 투여로 인해 청각 세포에 문제가 생기면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젊은이들도 안심할 수 없다

난청 유형 중 가장 흔한 것은 아무래도 노화성 난청이다. 달팽이관 안에 있는 유모세포가 노화와 함께 기능 저하를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를 보면, 20~40대에서도 2023년 기준 20만 명에 달하는 난청 환자가 존재한다. 약 80만 명의 난청 환자 중 약 4분의 1이 20~40대 환자인 셈이다.

특히 수시로 소음이 발생하는 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우, 콘서트나 클럽 등 시끄러운 환경에서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경우는 난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소리 크기에 대한 역치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난청이 발생하는 경우, 외부 소리가 없는데도 소리가 들리는 이명도 발생할 수 있다.

이들은 치료가 빠를수록 보다 효과적인 극복이 가능하다. 만약 지금 ‘듣는 것’과 관련해 앞서 이야기한 증상을 겪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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