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돈 받은 민주당 인사 폭로한다던 윤영호, 왜 침묵했나?

민중기 특검팀에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자신의 재판에서 금품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가 침묵한 데 대해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종교 재단 해산’ 발언이 ‘입틀막(입 틀어막기)’ 효과를 낸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남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윤영호씨가 추가 폭로를 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윤씨 측은 당초 지난 10일 열린 청탁금지법 위반 등 사건 결심 공판에서 금품을 받은 민주당 인사들의 실명을 공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윤씨가 지난 8월 특검 조사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해 여야 유력 정치인 5명을 지원했다”고 진술했는데도, 특검이 국민의힘 지원 부분만 타깃으로 수사·기소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윤씨 측은 이와 관련한 성명서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법정에 나와서는 민주당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윤씨의 입장 변화에 대해 정치권 한 인사는 11일 “이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통일교를 겨냥해 ‘종교 재단의 해산 방안을 검토하라’고 반복 지시한 것에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인사에게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사실을 폭로하면, 통일교에 대한 보복성 제재와 해산 시도 등 전방위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통일교 관계자는 재판 직후 “대통령이 그렇게 때리면 한 발짝 물러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법조인은 “윤씨가 남은 수사와 재판, 통일교 전체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팩트를 다 공개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말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일교의 ‘정교 유착’ 의혹 사건은 특검에서 경찰로 이첩돼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윤씨는 이 사건 외에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사기관과의 ‘플리바게닝(미국식 유죄 협상 제도)’으로 자신의 형량을 깎거나, 통일교가 입을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주당 관련 진술 수위와 시점을 조절하고 있다는 뜻이다. 법조계 일각에선 “윤씨가 정부·여당을 향해 ‘언제든 추가 폭로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민중기 특검은 ‘편파 수사’ 논란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 수사라는 취지의 보도나 주장이 잇따르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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