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공짜로 준 퇴역함… 베트남 해군 "이거 진짜냐" 반응 실화?

제천함(PCC-772)은 1,000톤급 퇴역 초계함으로, 한국 해군에서 1980년대부터 운용된 포항급 함정이다. 베트남 인민해군에 무상 양도되었으며, 베트남 측 함명은 'Tàu-21'로 변경될 예정이다.

30년 임무 마치고도 "아직 할 일 남았다"

한국 해군에서 30년 가까이 동해와 서해를 누비며 연안을 지켜온 포항급 초계함 제천함(PCC-762)이 베트남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최근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베트남 항구에 정박한 제천함의 모습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퇴역 후에도 "아직 끝이 아니다"라는 듯, 제천함은 새로운 임무지로 향했고, 이제 베트남 해군의 일원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배수량 1,220톤, 전장 88.3m.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이 초계함은 1990년대부터 한국 해군의 연안 방어를 책임져 온 주력 함정이었습니다. 북한 잠수정 침투를 감시하고, 불법 조업 어선을 단속하며, 때로는 조난 선박을 구조하기도 했죠. 화려한 이지스함이나 대형 상륙함처럼 주목받진 못했지만,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킨 '바다의 파수꾼'이었습니다.

베트남 해군은 2018년 말 한국 해군으로부터 군사 원조로 받은 포항형 초계함(구 RCC 765 여수함)에 러시아제 3K24E 우란-E 대함 미사일의 자체 개량형을 탑재했다.

세 번째 선물, 그리고 계속되는 우정

제천함의 베트남 도착은 단순한 퇴역 군함 이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미 2017년 김천함, 2018년 여수함을 베트남에 무상으로 공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제천함까지. 세 번째입니다.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인 협력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죠.

"왜 굳이 돈도 안 받고 줄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한국 국방 외교의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군함을 공여하면 그 나라와의 관계는 단순히 '주고받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정비 기술 전수, 승조원 교육, 부품 공급, 그리고 운용 노하우 공유까지 이어지죠. 말 그대로 "군사 협력의 플랫폼"이 되는 겁니다.

실제로 베트남 해군은 한국으로부터 이전받은 함정들을 단순히 받아만 둔 게 아니라, 러시아제 Kh-35 대함미사일을 추가 탑재하고, 대공포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현대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한국의 플랫폼 위에 자국의 필요를 더한 것이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국 방산 기업들과의 접점도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포항급 초계함.

베트남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

베트남 해군은 지금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분쟁, 중국 해군력의 팽창 속에서 자국 해역 방어 능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죠. 그래서 러시아제 킬로급 잠수함을 도입하고, 프리깃함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 포항급 초계함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실전 검증된 신뢰' 때문입니다. 포항급은 30년 넘게 한반도 해역에서 실전처럼 운용됐고, 그 성능과 내구성이 이미 입증됐습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값비싼 신형 함정을 도입하는 것보다, 검증된 중고 함정을 무상으로 받아 빠르게 전력화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죠.

게다가 한국은 베트남에게 '부담 없는 파트너'입니다. 지정학적으로 압박하지 않고, 과거사 문제도 없으며, 기술 이전에도 열려 있습니다. 이런 조건을 갖춘 나라가 얼마나 될까요?

버려지는 군함은 없다

제천함의 베트남 이전은 한국 방산 외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퇴역 장비라고 해서 그냥 고철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자산으로 재활용하는 겁니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우방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왔습니다.

한국 해군에는 아직도 퇴역을 앞둔 포항급 초계함들이 여럿 남아 있습니다. 이들 역시 제천함처럼,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의 해군 협력 수요는 여전히 높으니까요.

"안녕"이라고 말하며 한국을 떠난 제천함은, 이제 베트남에서 "다시 만나요"라고 인사하고 있습니다. 바다는 달라도, 임무는 같습니다. 평화를 지키는 것. 30년 동안 한국 바다를 지킨 제천함이, 이번엔 베트남 바다를 지키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