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의 '구독' 전략…'출동경비·건물관리'로 고정 고객 노린다

에스원의 물리보안 서비스 '세콤'의 판넬. (사진=에스원 홈페이지)

국내 주요 물리보안 기업 에스원이 꾸준한 실적을 내는 것은 고정 고객을 보유한 '구독' 서비스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구독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매월 사용료를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에스원은 지난해 기준 △보안 시스템 서비스 △건물관리 서비스 △콜센터 서비스 등으로 구분됐던 사업부문을 올해부터 시큐리티와 인프라 서비스로 개편했다. 실적도 올해 2분기부터 시큐리티 부문과 인프라 부문으로 구분해 발표했다. 시큐리티 서비스는 시스템·정보·IoT(사물인터넷) 보안과 보안상품(단품성)으로 구분된다. 인프라 서비스에는 부동산 서비스·통합보안·보안 SI(시스템통합)가 포함된다.

이 중 시큐리티 서비스 부문의 시스템·정보·IoT 보안과 인프라 부문의 부동산, 통합보안 서비스가 회사의 실적을 이끄는 주요 구독 서비스다. 시스템 보안은 회사의 전통 매출원인 출동경비 서비스다. 고객의 빌딩이나 매장에 침입이 발생했을 경우 보안 요원이 현장으로 출동한다. 올해 3분기 회사는 시스템·정보·IoT 보안 서비스에서 2842억원의 매출(이하 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 회사의 3분기 전체 매출 6218억원의 약 46%를 차지했다.

인프라 서비스 부문에서는 부동산 서비스와 통합보안이 대표적인 구독 서비스다. 부동산 서비스는 에스원이 건물에 대한 모든 관리를 책임지는 서비스를 말한다. 출입보안과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맡는다. 건물의 공실을 최소화하는 관리와 매각될 경우 이를 책임지고 수행하는 매각 주관사의 역할도 한다. 전문적인 건물관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성장 중인 분야다. 에스원은 3분기에 부동산 서비스에서 17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통합보안도 굵직한 고정 고객을 보유한 서비스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생산시설이 있는 공장에 보안 인력이 상주하며 출입보안 검색대 운영을 비롯한 주요 물리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는 3분기에 통합보안에서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11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스원 3분기 부문별 매출.(단위:십억원, 자료:에스원)

에스원은 이처럼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내는 구독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안 SI 사업 수주에도 나서고 있다. 보안 SI는 대형 건물이나 공장의 물리보안 및 정보보안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서비스다. 기업들의 사업 발주가 불규칙적이고 도전하는 모든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매출 규모가 일정하지 않다. 보안 SI의 3분기 매출은 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시큐리티 부문과 인프라 부문으로 조직개편을 한 이후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에스원의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1조8367억원, 영업이익은 1665억원이다. 전년 3분기 누적 대비 매출은 7.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94% 감소했다.

에스원은 삼성그룹의 계열사이지만 일본의 보안 기업 '세콤'이 최대주주다. 올해 2분기 기준 세콤의 에스원 지분율은 25.65%다. 이밖에 삼성SDI(11.03%), 국민연금(7.55%), 삼성생명보험(5.34%) 등이 5% 이상 주요 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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