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사이드미러 파손, 400만원 달라”...누리꾼 분노에 ‘대반전’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4. 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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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이 로드뷰를 통해 찾아낸 논란 차량의 사이드미러 상태. 한쪽은 펼쳐져 있고 한쪽은 접혀 있다. 아이가 건드리기 전, 이미 고장이 난 상태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어린아이가 사이드미러를 건드려 파손됐으니 수리가 필요하다며 보호자에게 400만원을 요구한 외제차 차주가 결국 사과했다. 누리꾼들이 차주의 사기 행각을 의심해 증거를 찾아내고 경찰서에 신고하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다.

지난달 보배드림에는 ‘사이드미러 수리비 등 400만원 이상 요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녀 둘을 키우고 있는 한 싱글맘이 업로드 한 글이었다.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아이가 학원 차량을 기다리다가 실수로 주차돼 있던 B씨 소유의 인피니티 차량 사이드미러를 건드렸는데 수리비와 렌트비로 400만원을 요구한다”라며 “(차주의) 전화를 받고 내려가 보니 아이는 울고 있었고 B씨는 (사이드미러가) 작동 안 된다며 수리비 알아본 뒤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B씨가 요구한 금액은 총 408만원이었다. 수리비 108만원에 렌트비 300만원(20일)이 포함된 견적이었다. A씨는 보험사 담당자 연락을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했지만, 차주가 수차례 연락하며 현금 처리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면허도 없는 제가 처음 겪는 상황”이라며 “현금 합의가 맞는지 보험 처리가 맞는지 답답해서 글을 올렸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A씨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사이드미러가 안쪽으로 조금 접혀 있을 뿐 외관상 별다른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누리꾼들은 “차를 때려 부순 건가요? 렌트를 왜 해요?”, “절대 현금 주지 마라”, “보험 처리하면 400만원 안 나온다”, “지독한 놈한테 걸렸구나”, “애 울리고 양아치 아니냐”, “뉴스 각이다” 등 대부분 분노에 찬 반응을 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누리꾼들은 지난해 7월 로드뷰에 포착된 B씨 차량 사진을 공유하며 애초 고장 난 사이드미러였는데 덤터기를 씌운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차량의 불법 튜닝이 의심된다며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민원을 넣었다고 밝혔다. 차량번호와 등록 차량이 다르다며 경찰청에 자동차 번호 위·변조 민원을 접수했다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한 보험 전문가도 “40만원 안팎이 적정 금액이라고 생각된다”며 “사이드미러를 교체하는 걸로 차량 렌트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B씨가 직접 보배드림에 등판했다. B씨는 “어머님과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서비스센터에 물어보니 수리 기간이 한 달 정도 걸린다기에 처음 타는 수입차라 입고 수리가 되는 줄 알고 렌트비를 함께 요구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이드미러는 됐다가 안 됐다가 하는 상황이었고, 수리비는 안 주셔도 된다”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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