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방산 수출이 전차부터 유도무기까지 다변화되면서, 무기를 안전하게 실어 나르는 방산 물류 역량이 수출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K-방산 신화의 뒤에는 무기를 수입국까지 안전하게 실어 나르는 '방산 물류'가 있다. 대형 전차부터 유도무기까지 수출 품목이 다변화되면서, 신속하고 안전한 운송 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방산 물류 시장은 지난해 약 1825억 달러(약 252조 원)에서 2034년 3400억 달러(약 470조 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물류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공대공 유도탄, 14개국 영공을 통과하다"
지난 25일 LX판토스는 유럽 방산업체에서 출고된 공대공 유도탄을 프랑스 샤토루 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운송하는 고난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폭발물 위험이 있는 특수화물 특성에 맞춰 전세기에 화물을 단독 적재했고, 14개국 영공 통과 승인이라는 까다로운 절차를 모두 넘었다. 이후 포항 해병대 부대까지 항공과 육상을 연계해 안전하게 인계했다.

"전차·자주포는 배로, 전투기는 분해해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자동차운반선으로 현대로템 K2 전차 20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21문을 폴란드로 운송했고, 2030년까지 운반선을 128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에스토니아에도 K9 자주포 6문을 실어 날랐다. CJ대한통운은 지난 6월 KAI의 훈련용 전투기 T-50i를 인도네시아로 보낼 때 동체와 날개, 엔진을 분리해 운송한 뒤 현지에서 재조립하는 전문성을 선보였다.

"무기 계약만큼 중요해진 '제때 배송'"
방산 물류는 일반 화물과 차원이 다르다. 국제항공운송협회 규정과 국가별 안전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고, 경유하는 모든 국가의 영공 통과 승인을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 운송 중 사고나 분실은 외교·안보 문제로 번질 수 있어 포장부터 호송까지 전 과정에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된다. 안보 정세가 급변하면서 무기를 하루라도 빨리 받으려는 나라가 늘어, 정해진 시기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물류 역량이 수출의 성패를 가르고 있다.

이제는 무기 계약을 따내는 것 못지않게, 약속한 시점에 안전하게 무기를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K-방산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뒤에서 떠받치는 물류 기업들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