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이 "쏘렌토, 카니발" 버리고 계약했다는 하이브리드 SUV의 정체

국산 SUV보다 큰 하이브리드, 연비 34.5km 찍은 진짜 비결

리터당 40km에 가까운 연비가 나온다는 소식에 "이게 말이 되냐"는 반응이 나온 차가 있다. 르노의 신형 하이브리드 SUV 필랑트 이야기다. 자동차 유튜버가 직접 자존심을 걸고 연비 챌린지에 나섰다는데,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후기다. 대체 어떤 기술이 들어갔길래 이런 수치가 가능했을까.

쏘렌토보다 크고 팰리세이드보다 작은, 파격적인 프랑스 디자인

르노 필랑트는 기존 그랑콜레오스보다 한 체급 위인 준대형급 SUV로 전해진다. 국산차와 비교하면 쏘렌토보다 크고 팰리세이드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는 설명이다. 쿠페형 SUV처럼 뒤쪽 루프라인이 내려가는 디자인이지만, 실제로는 뒷좌석 승객의 머리 공간이 좁아지지 않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라는 평가다. 프랑스 브랜드 특유의 감성이 짙게 묻어나는 디자인으로, 그릴 없이 범퍼와 공기 흡입구가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통합된 최근 르노 패밀리룩이 적용됐다는 이야기다. 특히 의도적으로 브러시드 마감을 적용해 마치 긁힌 듯한 질감을 낸 소재 선택이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내 구성은 그랑콜레오스와 유사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한층 정갈해진 느낌이라는 평가다. 앰비언트 라이트 색상 변경 기능, 카본 패턴 장식, 넉넉한 가죽 마감 등이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이야기다. 뒷좌석 공간도 전륜구동 기반 SUV답게 여유로운 것으로 전해지며, 시트 각도 조절과 독립적인 좌석 디자인, 6:4 폴딩 등 유럽차다운 실용성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쿠페형 실루엣임에도 헤드룸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 성인이 타기에도 답답하지 않다는 점이 눈에 띈다는 평가다.

3단 변속기가 만든 낯선 승차감, 핵심은 "이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

필랑트의 핵심은 르노 고유의 하이브리드 기술로 전해진다. 모터 두 개가 들어가고 엔진은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모터에 동력을 전달하는 보조적 역할을 맡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6단, 7단, 8단 변속기 대신 3단 변속기가 탑재된 점도 특이한 부분으로 꼽힌다. 이런 구조 덕분에 엔진이 직접 바퀴를 굴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진동과 소음이 크게 줄어들며, 저속에서는 순수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감각을 준다는 평가다.

트럭 뒤에 붙어 슬립스트림, 4시간 만에 찍은 34.5km

연비 챌린지는 고속도로에서 대형 화물차 뒤를 따라가며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하고 회생제동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인데, 첫 시도에서는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평균 연비 29.4km를 기록했다는 이야기다. 이후 저녁 시간대 재도전에서는 대형 트럭의 슬립스트림을 타면서 100km 구간 평균 연비 34.5km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순간적으로는 시속 40km대 연비가 찍히는 구간도 있었다는 후기다. 다만 이는 별도의 에어로 튜닝이나 타이어 공기압 조정 없이 순정 상태에서 나온 수치라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효율성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연비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 발생하는 회생제동이 있다는 설명이다. 감속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마찰로 날려버리는 대신 모터로 전기를 만들어 배터리에 회수하는 방식인데, 챌린지 내내 브레이크 패드가 실제로 닿은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세심하게 감속을 조절했다는 이야기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으로는 아무리 연비 운전을 해도 30km대 연비를 찍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구조적 차이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다.

다른 오너들도 30km대 연비 인증, 재현 가능한 수치라는 신뢰감

흥미로운 대목은 이 결과가 한 사람만의 특별한 운전 실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른 필랑트 오너들도 같은 방식의 연비 챌린지에 참여해 각각 35.7km, 31.7km, 33.3km 등의 기록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새벽 시간대 교통량이 적을 때, 혹은 내리막 구간을 활용했을 때 조건에 따라 수치가 다소 갈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30km대 연비가 특정 조건에서 재현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40~50대 운전자 입장에서는 실제 공인 연비와 실주행 연비 간 격차가 큰 차량들을 많이 경험해본 만큼, 이 정도로 근접한 결과가 나온다는 점 자체가 신뢰감을 준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