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어프레미아, 500억원 유상증자 재차 불발… ‘이사회 과반’ AP홀딩스 측 ‘반대’

김종용 기자 2024. 10. 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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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1시 2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만약 기존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진행됐다고 가정하면 AP홀딩스 측은 460억원(지분율 46%)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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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1시 2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저가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의 자금 조달 계획이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 18일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한 지 6일 만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번(주당 500원)과 달리 주당 1000원으로 추진됐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 이사회는 이날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부결했다. 현재 이사회 구성은 AP홀딩스 측 4명, JC파트너스 측 3명이다. 이사회 과반을 차지한 AP홀딩스 측이 최근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로 올라선 대명소노그룹의 지분율 확대를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부분 자본잠식을 해결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대명소노그룹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의 특수목적회사(SPC) JC에비에이션제1호유한회사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사실상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서자 지난 18일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 6월부터 추진하던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만 지분율 비율만큼 시가 대비 3분의 1 가격(액면가 500원)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이는 당초 AP홀딩스와 JC파트너스의 주주 간 계약에도 명시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구조는 AP홀딩스 46.0%, JC파트너스와 대명소노그룹 22.0% 수준이다.

그러나 AP홀딩스 측보다 자금력 면에서 더 강한 대명소노그룹이 JC파트너스의 지분 일부를 확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확보 의지가 강한 만큼 내년 분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필요 자금을 모아둬야 한다는 점이 AP홀딩스 측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홀딩스 입장에서는 내년 JC파트너스와 대명소노그룹의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JC에비에이션제1호의 지분 50%를 472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만약 기존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진행됐다고 가정하면 AP홀딩스 측은 460억원(지분율 46%)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서도 230억원이 필요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AP홀딩스 측은 외부 기관 3곳을 선정해 5개년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중장기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증자가 아니라 감자나 대출의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의견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분 자본잠식 해소는 물론 연말 신용등급 개선이 필수적인 상황인 데다 당장 항공기 도입을 통해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는 취지에서다.

IB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향후 AP홀딩스 측이 원하는 금액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기존과 다르게 주당 1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을 거부하고 외부기관 3곳에 자문을 받아서 중장기적으로 진행하자는 것은 올해 유상증자를 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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