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다고 이렇게 밥 먹으면 큰일 납니다"

여름철 입맛 없을 때 찾게 되지만
위 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어요
사진 = 리포테라

아무 생각 없이 넘긴 그 한 숟가락이 위장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무더위에 시원한 물 한 컵과 함께 후루룩 먹는 ‘물말이 밥’, 간편하다는 이유로 반복되는 이 습관이 위 기능을 점차 무너뜨린다는 경고가 나왔다.

물말이 밥, 소화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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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물에 말아 먹으면 입안에서의 중요한 소화 단계를 생략하게 된다.

음식을 오래 씹는 ‘저작 작용’이 줄어들면, 침 속 아밀라아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탄수화물의 첫 소화 단계가 무너진다. 이후 위에서 모든 소화를 감당해야 하므로 소화기관에 과도한 부담이 생긴다. 반복되면 위가 쉽게 지치고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을 과하게 섭취한 상태로 음식이 위에 도달하면 위액이 묽어지고 농도가 낮아져 소화 효율이 떨어진다.

위내 음식물이 오래 머무르며 더부룩함, 가스, 트림 같은 불편함이 잦아진다. 또한 장내 알칼리 상태가 유지되지 않아 탄수화물 소화가 방해받는다는 점도 문제다.

찬물의 자극과 빠른 식사, 위장에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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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물을 부은 물말이 밥은 위장에 직접적인 냉각 자극을 주며 혈류량을 줄이고 소화 효소 작용을 저해한다.

위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 식사 후 복통이나 설사, 속쓰림 등이 반복될 수 있으며,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냉수로 인한 기능 저하는 장기적으로 위 점막을 약하게 만들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 먹는 식습관은 식사 속도를 높이고 과식을 부추긴다. 실제로 말아 먹는 그룹이 식사 시간은 짧고, 섭취량과 나트륨 섭취량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러한 과잉 섭취는 위 기능 저하뿐 아니라 비만, 고혈압과 같은 생활습관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잘못된 포만감과 위 무력감, 바꿔야 할 식사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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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한껏 머금은 밥은 위를 물로 채워 ‘가짜 포만감’을 만들지만 금세 허기를 불러와 간식을 부르게 된다. 반복되면 위는 제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고, 근육이 약해져 만성적인 위 무력감을 느끼기 쉽다.

이로 인해 식사량은 늘고, 소화불량이나 전신 피로가 일상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물을 마시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식사 중 과도한 섭취를 피하고 식후 30분 정도 지난 뒤 미지근한 물이나 차로 보충할 것을 권한다.

특히 여름철엔 시원한 물 대신 온수나 보리차를 천천히 마시는 방식이 위장을 보호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편리함과 습관에 의존한 식사 방식이 오히려 위를 해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몸이 아닌 입이 원하는 습관을 내려놓고, 천천히 꼭꼭 씹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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