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빛났던 이름, 석광렬]

1968년 9월 2일, 경기도 양주군 주내면에서 태어난 석광렬은 아버지 석가화와 어머니 송신자 사이에서 무남독녀 외동아들로 자랐다.
화가를 꿈꾸던 그는 고교 시절 디자이너를 지망하기도 했고, 군 복무 중엔 스케이트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1988년, 지인의 추천으로 광고계에 입문한 그는 콜라, 커피, 헤어무스 등 신세대를 겨냥한 광고 100여 편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1992년 ‘옴파로스’ 광고에서는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고, 이는 곧 연기자로의 길로 이어졌다.

1993년, 영화 ‘소녀 18세’와 드라마 ‘금요일의 여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KBS 주말극 ‘남자는 외로워’에서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오렌지족 권영훈 역으로, 일일극 ‘한쪽 눈을 감아요’에서는 냉철한 신세대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준수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주목받으며, 차세대 KBS 간판 남자 배우로 손꼽히던 때였다.
[안타까운 사고, 그리고 마지막 선택]
1994년 7월 25일 밤, ‘한쪽 눈을 감아요’ 촬영을 마치고 홀로 운전해서 귀가하던 중 올림픽대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엔 외상이 크지 않아 보였으나 결국 뇌부종으로 악화되었고, 7월 31일 뇌사 판정을 받는다.

하나 뿐인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아버지 석가화씨는 억장이 무너졌다.
아들이 평소 했던 “내가 죽는다면 꼭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말을 떠올리고 뜻을 지켜주기로 결심한다.

“광렬이 영혼은 부모 곁에 있을 겁니다. 광렬이 시신은 여러분들한테 힘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8월1일 이른 아침부터 수술이 시작돼었으며 불치병 환자들에게 이식 수술이 곧바로 이뤄졌다.
석광렬은 2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잊히지 않는 이름, 석광렬]

사후 KBS 주말극 세트장에서 노제가 치러졌고, KBS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그의 이야기가 방송됐다.
“눈앞에 자식은 잃었지만 일곱 명의 자식을 얻었다”는 부친의 말은 큰 울림을 주었다.

그는 TV ‘사랑을 싣고’의 첫 출연자였으며, 생전 김일후, 이병헌, 이리노, 이창훈, 오대규 등과도 친분이 깊었다.
아버지 석가화 씨는 서울시민상 수상 후 제야의 종 타종 인물로 선정되었고, 광렬이의 이름을 오래 기억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짧은 생애였지만, 누군가에겐 평생 잊지 못할 은인이었던 사람.
이름조차 낯선 이들에게도 진심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는 사람. 그 이름, 석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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