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가정불화? “더 이상 못하겠다”…차례 안지내는 집, 10곳 중 6곳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9.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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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한옥마을 ‘남산골 추석 모듬’ 자료 사진 [사진출처=연합뉴스]
#1년에 10번 넘게 제사와 차례를 지내던 장손자(가명)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사를 통합하고 상차림도 간소화했다.

명절과 제사 때마다 일가친척들이 모였지만 몇 년 전부터 그에게 떠넘기다시피 맡긴 지 오래. 그의 집안 여성들만 ‘독박 준비’를 하는데다 아끼고 아껴도 한번에 30만원 넘게 드는 상차림 비용이 부담됐기 때문이다.

50년 넘게 상을 차리신 어머니가 친척들의 외면과 독박 준비에 화가 나 “며느리들에게 부담 주기 싫다. 더 이상 못 지내겠다”고 선언한 것도 영향을 줬다.

화가 풀리신 어머니가 살아계실 동안은 직접 모시겠다고 하셨지만 몇몇 제사를 통합하고 상차림도 간소화하기로 결정했다.

밥, 국, 나물 등 몇 가지만 집에서 하고 품이 많이 들어가는 전류와 고기류, 과일류는 상차림에 올릴 분량만큼만 사서 넣기로 했다. 가격이 저렴한 추석 상차림 세트를 구입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일가친척들이 오랜만에 모여 정을 나누는 기쁜 날이지만 가정불화의 원인도 되는 명절 차례를 지내지 않거나 간소화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롯데멤버스가 최근 20~50대 이상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올 추석 차례를 지낸다(43.7%)는 응답자보다 지내지 않겠다(56.4%)는 응답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왔다.

추석연휴 계획에 대해서는 응답자 46.0%가 고향이나 부모님 댁, 친척 집 등을 방문하겠다고 답변했다.

집에서 쉬겠다는 응답도 30.0%로 적지 않았다. 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은 22.4%(국내 13.6%, 해외 8.7%)였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제시한 ‘차례상 표준안 방안’ [사진출처=연합뉴스]
추석 상차림을 간소화하거나 집에서 음식할 필요가 없는 세트 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유통업계도 간편 상차림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명절 표준 차례상’을 35만원에 내놨다. 지역적 특색까지 고려한 간편 차례상 선물세트도 선보였다.

돌문어를 추가한 ‘경상도 차례상은 39만원, 꼬막숙회를 포함한 전라도 차례상은 36만원, 고구마전을 넣은 강원도 차례상은 36만원이다. 상차림 비용을 줄여주는 명절 실속 차례상은 25만원이다. 소불고기, 잡채, 동그랑땡 등으로 구성된 3~4인용 추석 음식 세트는 12만원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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