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 전 세상에 나온 디즈니 첫 프린세스, 백설공주. 이번 실사영화는 그 상징을 다시 꺼내 들었지만, 방식은 전혀 다르다. 왕자는 없다. ‘흰 피부’도 사라졌다.
공주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대신, 스스로 움직이고 말한다. 왕비에게 “나누는 게 더 행복하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조심스레 조언하는 장면이 그 변화의 방향을 상징한다.

익숙했던 일곱 난쟁이도 더 이상 둥글고 귀엽지 않다. CG로 대체된 캐릭터는 현실적인 외형을 지녔지만 감정의 입체감은 다소 부족하다.
공주가 도착한 숲 속 오두막에서도 청소와 요리는 잠깐, 대신 리더십과 협력이 강조된다.
결말도 달라졌다. 깨어난 공주의 곁엔 왕자가 아닌 도적단 리더가 있다. 공주와 조나단, 두 사람은 연애보다 믿음으로 연결된다.

다만, 이 모든 변화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냐는 질문엔 고개가 기운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집착은 오히려 감정 몰입을 방해하고, 원작 팬들에겐 낯선 거리감으로 남는다.
뮤지컬 넘버만큼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신곡 ‘Waiting On A Wish’와 새롭게 편곡된 ‘Heigh Ho’는 귀를 사로잡는다.



새로운 고전이라 부르기엔 아직 거리가 있지만, 가족이 함께 보기엔 무리가 없는 리메이크. 다만 원작에 대한 향수를 지닌 이들이라면, 조금 낯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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