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부천 호텔 화재 수사결과..."객실 에어컨 전기적 원인"
[앵커]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가 일어난 지 40여 일 만에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불이 시작된 원인과 함께, 호텔 측의 부실 대응이 있었는지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김종민 / 부천 화재사고 수사본부장]
부천 호텔 코보스 화재 사고 수사본부장입니다. 발표에 앞서 내일 49재를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부터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먼저 사고 개요 및 수사경과입니다. 지난 8월 22일 19시 37분경 부천시 원미구 중동 소재 호텔 코보스 810호 객실 내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호텔에 투숙 중이던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경찰은 즉시 수사본부를 편성하여 압수수색, 합동감식 등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화재 원인에 대한 수사 결과입니다. 810호 에어컨 전선에서 스파크를 보았다는 목격자의 진술, 810호 내에서 복도로 연기가 분출되는 CCTV 장면, 810호 내부가 가장 심하게 형상들을 종합하였을 때 금번 화재는 810호 내 에어컨 전선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하였고 국과수 감정 결과도 810호 에어컨 실내외기 연결 전선에서 식별되는 아산화동 증식 과정에서 전기적 발열이 화재의 원인이 되었다고 통보해 와, 에어컨 설치, 관리에 대한 전면 수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수사결과, 2018년도 호텔에 모든 에어컨을 교체하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 난이도 등을 이유로 전체적인 배선공사를 하지 않고 14년 전에 설치된 노후 전선을 그대로 사용하였고 기존 전선의 길이가 짧은 경우 새로운 전선을 연결하면서 슬리브 등 안전장치 없이 절연테이프로만 허술하게 결손 부위를 마감하였으며 이후 에어컨 수리기사가 전기 배선의 문제를 수차례 권고하였음에도 방치하던 중 장기간의 결손 부위 불완전접촉과 저항증가로 인하여 이번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인명피해가 커진 원인에 대한 수사 결과입니다.
화재가 발생한 810호 객출입문에 도어클로저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열려진 객실문과 복도를 따라 주차장 방향의 열려 있던 8층 비상구 방화문을 통하여 화염과 연기가 9층으로 급속하게 확산되었습니다. 화재 초기 810호 객실 내 열감지기를 통한 화재 경보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었음에도 당시 근무 중인 호텔 매니저가 화재경보기를 임의로 정지시키고 화재 사실을 확인한 후에서야 재작동시킴으로써 2분 24초만큼 투숙객들의 피난이 지연되어 인명피해가 커졌습니다.
위와 같이 부적합한 전기 배선 시공 및 장기간의 방치, 방화문 등 소방시설과 간이 완강기 등 피난기구에 대한 관리가 소홀한 가운데 안전교육 미흡에 따른 화재경보기 임의차단 행위가 더해져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수사본부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한 호텔 소유주, 운영자, 매니저 총 4명을 책임이 중하다고 단하여 구속영장을 신청하였습니다. 다음으로 공기 안전매트로 뛰어내리다 사망한 투숙객의 당시 구조 과정에 대한 조사 결과입니다. 현장 상황을 재구성해 보면 복도에 화염이 급속히 열려진 807호 객실 내로 확산되었고 당시 불길이 거세 구조대원의 진입도 어려웠으며 간이 완강기도 비치되어 있지 않아 고립된 투숙객으로서는 공기 안전매트로의 낙하만이 유일한 탈출구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체계적인 매뉴얼이 없는 가운데 급박한 현장 상황에서 경찰관까지 동원하여 비교적 신속하게 매트를 전개한 후 매트와 건물 사이 간격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였고, 거센 불길 속에 투숙객들이 다급하게 낙하를 선택할 수밖에 없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정을 고려하면 공기안전매트로 낙하하여 사망한 결과에 대해 그 원인을 소방의 책임으로 돌리기 어렵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끝으로 향후 계획입니다. 수사를 통해 확인된 소방구조장비 운용상 개선점과 호텔 객설의 도어클로저 의무적 설치 필요성에 대하여 관계기관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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