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배추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채소로, 위 건강을 지키고 장을 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재료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막상 한 통 사오면 며칠 내에 겉잎부터 누렇게 변하거나 냄새가 나기 시작해 버리는 일이 다반사다. 다이어트 식단이나 건강식을 준비할 때 빠지지 않는 재료임에도, 의외로 보관이 까다로워 애물단지가 되기 쉽다.
문제는 양배추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대부분 보관 초기부터 '잘못된 방법'으로 다뤄지는 데 있다. 비닐에 싸서 냉장고에 던져 넣는 식의 방식은 오히려 부패를 촉진한다. 양배추는 수분과 공기에 매우 민감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첫 단계가 신선도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방법은 단순하면서도 실천 가능한, 양배추 보관의 핵심이다.

1. 왜 양배추는 쉽게 썩을까?
양배추는 수분 함량이 높은 채소다. 외피는 단단하지만 속은 부드럽고 수분이 많기 때문에 곰팡이나 미생물에 쉽게 노출된다. 냉장고에 넣기만 하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금물이다. 특히 통째로 넣어두기보다는 절단 후 사용한 나머지를 비닐봉지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방식은 내부에 습기를 가두어 빠른 부패를 유도한다. 산화와 미생물 증식이 동시에 진행되며 단시간에 먹지 않으면 곧바로 식재료 손실로 이어진다.

2. ‘종이 타월+밀폐’ 조합이 기본
가장 추천되는 보관법은 종이 타월로 양배추를 감싼 후 밀폐 용기나 지퍼백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다. 종이 타월이 수분을 흡수해 잎의 부패를 늦추고, 밀폐된 환경이 외부 공기의 유입을 차단해 산화를 방지한다.
특히 자르지 않은 통 양배추의 경우, 겉잎 몇 장을 떼어내고 속 부분만 이 방식으로 감싸 보관하면 1~2주간은 쉽게 시들지 않는다. 절단 후에는 반드시 자른 면에 타월을 대고 랩으로 단단히 감싸야 한다.

3. 심지를 제거하면 수명이 줄어든다
양배추를 반으로 자르거나 쪼갤 때, 대부분 ‘심지’를 도려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심지는 양배추 전체의 수분 흐름을 조절하는 중심축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관 목적이라면 심지를 남기는 것이 좋다.
심지가 없는 채로 보관하면 수분이 빠르게 증발해 갈변과 연화가 빨라진다. 절단 후에는 단면에 식초를 약간 발라주는 것도 미생물 번식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 방식이 여름철 양배추 부패 방지법으로 자주 활용된다.

4. 냉장고 어디에 두는지도 중요하다
양배추는 냉장고 내에서도 온도 변화가 적은 하단 채소칸에 보관하는 것이 적합하다. 위쪽 선반처럼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온도 변화가 심한 위치에 두면, 수분 손실이 더 커진다.
또 중요한 점은 다른 채소나 과일, 특히 사과, 토마토, 바나나와 같이 에틸렌 가스를 많이 방출하는 과일과 함께 두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스는 양배추의 숙성을 촉진시켜 시듦과 부패를 가속한다.

5. 장기 보관을 원한다면 데치고 냉동하자
양배추를 일주일 이상 보관할 계획이라면, 얇게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수분을 제거한 뒤 냉동하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을 통해 표면의 미생물도 제거되고, 식감 손상도 최소화된다.
냉동된 양배추는 국물 요리나 볶음, 찌개 등에 활용하기 좋고, 해동 과정에서도 영양 손실이 크지 않다. 다만 샐러드나 생식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목적에 따라 냉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