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싱크홀, 트럭 2대 삼켰다"…이틀째 물폭탄, 전국서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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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상륙한 제14호 태풍 '풀라산'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며 전국 각지에서피해가 잇따랐다.
도로 및 주택 침수·나무 쓰러짐·토사·낙석·싱크홀 등으로 인한 피해도 있었다.
충남에서는 도로 침수와 가로수 쓰러짐, 전신주 넘어짐 등 180여 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번 폭우로 광주 3건, 전남 44건 등 50건에 가까운 비 피해가 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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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200㎜ 폭우 사건·사고 잇달아
중국에 상륙한 제14호 태풍 '풀라산'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며 전국 각지에서피해가 잇따랐다. 도로 및 주택 침수·나무 쓰러짐·토사·낙석·싱크홀 등으로 인한 피해도 있었다.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전·충남 지역에는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특히 호우 경보가 내려진 충남 서산과 태안, 당진에서는 이날만 200㎜가 넘는 비가 왔다.
전날부터 이어진 폭우로 서산에서는 지난 20일 오후 11시30분경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유출됐다. 인근 지역 주민은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충남에서는 도로 침수와 가로수 쓰러짐, 전신주 넘어짐 등 180여 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이틀간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광주 3건, 전남 44건 등 50건에 가까운 비 피해가 신고됐다.
경기 연천군은 지난밤 임진강 주변 주민들에게 대피 당부 문자를 발송했다. 임진강 최북단에 위치한 필승교 수위는 지난 20일 밤 10시30분경 1미터(m)로 인명 대피 기준을 넘겼다. 이날 새벽 2시40분 경 필승교 수위가 1.62m까지 치솟았다.
경기 북부에도 전날부터 20건이 넘는 집중호우 관련 피해가 접수됐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애니골길 공사 현장 인근 임시 도로가 지난 20일 오후 4시30분경 침수됐고, 경기 북부 지역에 나무 쓰러짐 신고도 16건 접수됐다. 20~21일 이틀간 경기지역 예상 강수량은 30~100㎜, 많은 곳은 150㎜로 예상된다.
인천에서도 가로수 쓰러짐 등 피해 신고가 총 5건이 접수됐다.
부산 곳곳에서는 100㎜, 많으면 200㎜에 가까운 비가 내렸다. 이날 새벽 1시경 부산 북구 한 아파트에서, 같은 날 새벽 4시경 부산 사하구 한 건물에서 침수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부산 해운대구 APEC로 일원 도로와 사상구청 사거리, 새벽시장·덕포시장 일원에도 침수가 발생해 당국이 우회도로 이용을 안내 중이다. 사상구에는 8m 규모의 대형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대형 트럭 2대가 추락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대남지하차도와 부산진시장 지하차도, 개금지하차도 등 지하차도 곳곳이 통제되고 있다.
경북에서는 오전 6시 기준 울릉도 208명, 봉화 38명, 영주 42명 등 9개 시·군에서 295세대 436명이 비 피해를 우려해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사흘간 600㎜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졌다. 지난 18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한라산 삼각봉에는 625.5㎜의 비가 내렸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져 있다.
폭우로 열차 운행도 지연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전국 4개 철도 5개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지연 구간은 △대전~심천역(경부선) △부산~화명역(경부선) △서대전~익산역(호남선) △가야~부전역(가야선) △센텀~오시리아역(동해선) 구간이다.
한편 기상청은 주말인 오는 22일까지 서울·인천·경기, 강원 내륙 30~100㎜, 부산·울산·경남, 경북 북부 50~120㎜ 등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시부로 중앙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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