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2일 휴식’ 리버풀, 팰리스 상대로 ‘악몽 같은 패배’ 설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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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치른 리버풀이 단 2일 휴식 후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길을 떠난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안방에서 팰리스에 패배하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는데, 이때의 패배에 복수를 나선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버풀은 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7라운드에서 격돌한다. 6라운드 기준 크리스탈 팰리스는 3무 3패로 리그 18위, 리버풀은 5승 1패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 승리가 없는 팰리스, 날카로운 공격이 필요하다!
팰리스는 개막 후 6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지난 3시즌 중 가장 좋지 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강호’ 첼시와 맨유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지만, 승점을 따내야 할 브렌트포드, 웨스트햄, 에버턴에 패배하며 6경기 3무 3패로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
무너진 공수밸런스가 팰리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6경기 9실점. 리그 내 1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리그 5위인 아스톤 빌라와 같은 수치를 보이며 나쁘지 않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문제는 득점력이다. 6경기에서 단 5골만 성공시키면서 ‘최하위’ 울버햄튼(6골)보다 더 적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마테타(2골)와 에제(1골)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은케티아와 사르가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공격에서 답답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에이스’ 올리세의 이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고 평점(7.71)과 3번째로 많은 득점(10골) 등 좋은 스탯과 개인 기량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하며 선봉장 역할을 담당했지만, 그의 이탈로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잃었다.
특히 파트너였던 에제의 부담이 늘어났다. 지난 시즌 에제는 60%에 육박하는 드리블 성공률을 보여줬지만, 현재는 드리블 성공률이 31%까지 떨어지며 힘을 못 내고 있다. 또한, 팀 최고 이적료로 영입한 은케티아의 부진 역시 타격이 크다. 리그 3경기 선발로 나서며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과 도움 모두 기록하지 못하는 등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득점력 부족 문제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안데르센의 이적 역시 큰 타격이다. 안데르센은 지난 시즌 게히와 함께 후방 빌드업을 이끈 중추였다. 특히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롱패스 성공(5.3개)을 기록하며 전방으로 질 좋은 롱패스를 보내며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했다. 그러나 그를 잃은 팰리스는 상대의 전방 압박을 풀어 나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히가 버티고 있지만, 혼자선 역부족이다. 여기에 리차즈의 부상으로 주전 수비진이 가동되지 못하며 글라스너 감독은 리버풀전을 앞두고 큰 고심에 빠지게 되었다.
# ‘단 2일 휴식’ 리버풀, 체력 문제를 극복하라!
리버풀은 6경기 동안 5승 1패로 좋은 출발을 알리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지난 6라운드에서 울버햄튼의 거센 저항을 받았지만, 단단한 수비 조직력의 힘으로 이를 잘 이겨냈다. 그리고 주중 볼로냐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2-0 승리로 모든 대회 통틀어 5연승을 거두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파라오’ 살라는 여전히 리버풀의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도움 능력을 주목해야 한다. 팀 내 최다 도움(4어시스트)을 올렸으며 아놀드와 함께 팀 내 최다 기회창출(14번)을 기록하며 넓은 시야와 높은 축구 센스로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도와주고 있다. 주중 볼로냐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통산 45골로 종전 기록인 드록바의 44골을 넘어섰고, 아프리카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며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수비력도 인상적이다. 특히 코나테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리그 6경기에 모두 나서며 팀 내 최다 상대 공격 차단(5회)과 84.6%의 공중볼 경합 성공을 기록하며 반 다이크 옆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특히 수비 라인을 높은 위치까지 올리는 리버풀 특성상 수비 뒤 공간과 아놀드가 비운 공간을 손쉽게 커버하며 리버풀이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리버풀 최초로 9경기에서 8승을 거둔 슬롯 감독의 지도력을 빼놓을 수 없다. 슬롯의 리버풀은 팰리스전에서 승리해 기록을 이어가야 한다. 하지만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 이후 단 2일만 쉬고 팰리스 원정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체력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아픈 기억이 있다.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과 함께 우승 경쟁을 이어갔지만, 4월을 기점으로 에너지 레벨이 급격히 떨어지며 동력을 잃었다. 특히 엔도와 맥 알리스터의 체력 관리에 실패하며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33라운드 팰리스전이 이를 잘 보여준다. 다시 팰리스를 만나기에 슬롯 감독은 이를 교훈 삼아 설욕전을 준비해야 한다.
# 와튼 vs 흐라번베르흐, 중원 싸움에서 승리하라!
이번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아담 와튼과 라이언 흐라번베르흐의 중원 싸움이다. 양 팀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이들의 활약에 따라 경기 결과가 바뀔 수 있다. 와튼은 팀에서 3번째로 높은 기회창출(8개)과 패스 성공률(82.8%)을 기록하며 빌드업의 상당 부분에 관여하고 있다. 또한, 빼앗긴 볼에 대한 리커버리(41개)도 팀 내 최다 기록으로 와튼이 팀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하지만 영국 ‘데일리 메일’의 사미 목벨 기자에 따르면 와튼은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이번 리버풀전에서 와튼의 컨디션이 중요한 팰리스이다.
흐라번베르흐는 리버풀 이적 이후 절정의 폼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울버햄튼과의 리그 경기에서 8번의 볼 경합을 모두 승리했고 3번의 태클 역시 모두 성공시켰다. 또한, 62개의 패스 중 57개를 성공시키며(92%) 울버햄튼의 중원을 그야말로 잡아먹었다. 하지만 문제는 체력이다. 리그 6경기(539분)와 챔피언스리그 2경기(180분) 모두 풀타임 소화하며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2일 휴식 후 팰리스 원정길을 떠나기 때문에 슬롯 감독은 흐라번베르흐 출전 여부와 컨디션 관리를 고심하고 있다.
양 팀의 최근 상대 전적은 7승 2무 1패로 리버풀의 우위이다. 다만 최근 4경기에서는 1승 2무 1패로 팽팽하다. 특히 리버풀은 지난 시즌 팰리스를 상대로 유독 힘들어했는데 유일한 1패가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게 된 악몽 같은 패배다. 그렇기에 리버풀은 이번 맞대결이 지난 시즌의 아픔을 설욕할 기회다.
하지만 팰리스도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강팀인 첼시와 맨유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고 5월부터 지금까지 10번의 홈경기에서 단 2패만을 허용하며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2일 휴식한 리버풀과 달리 팰리스는 7일 휴식 하며 체력적으로 열세를 보이는 리버풀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리버풀의 발목을 잡으며 첫 승을 거두고 싶은 팰리스다.
팰리스가 리버풀을 상대로 리그 첫 승을 거둔다면 승점 6점으로 최하위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리버풀도 선두를 지키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지난 시즌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쉽게 물러날 수 없는 가운데 이번 맞대결에서는 어느 팀이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
글='IF 기자단' 4기 정광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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