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기자재 수급 불안 커지자…기후부, 변압기·전선 공급망 점검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전 세계 전력망 투자 확대와 중동 정세 불안으로 변압기와 전선 등 주요 전력기자재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부가 공급망 점검에 나섰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핵심 기자재 확보 상황을 미리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주요 전력기자재 수급상황 점검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호현 기후부 제2차관 주재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LS파워솔루션, 일진전기, 대한전선, 대원전선 등 주요 전력기자재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와 업계는 이날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용 고압전선을 중심으로 국내 수급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공급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초고압 변압기는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핵심 부품인 부싱과 전압조정장치 일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기후부와 한전은 이에 대응해 기존 1년 단위였던 공급계획을 3개년 단위로 넓혀 중장기 수요를 미리 반영하고, 필요 물량도 선제적으로 발주하기로 했다. 핵심 부품 국산화 가능성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배전용 고압전선도 점검 대상에 올랐다. 정부는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 가격과 수급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긴급 공사에 자재를 우선 배정하는 등 전략적으로 관리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업계 부담 완화 방안도 논의됐다. 기후부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납기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제작사를 고려해 계약금액 조정과 납기 연장 등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망 교체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전력망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초고압 변압기와 케이블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급망 불안이 길어질 경우 국내 전력설비 투자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호현 기후부 제2차관은 "전 세계 전력망 투자 확대와 중동지역 정세 불안 등 대외 여건 변화가 전력기자재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주요 기자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기후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공급망 위험 요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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