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지지층 흡수해야 이긴다?... 與전대 김기현·안철수의 고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심정으로 제가 그만두기로 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까지도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최대 변수였던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번 당 대표 선거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상승세를 보이며 선두에 올랐지만, 결선 투표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는 안 의원이 김 의원에게 앞서는 등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2~23일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에게 차기 당대표 지지도를 물은 여론조사 결과 김 의원 25.4%, 안 의원 22.3%, 나 전 의원 16.9%, 유승민 전 의원 8.6% 순으로 나타났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가정한 김·안 의원의 양자 대결에서는 안 의원이 49.8%로, 김 의원(39.4%)보다 10.4%포인트 높았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김·안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 지지표를 흡수하기 위한 메시지를 경쟁적으로 내놨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고뇌에 찬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지난 20여 년간 우리 당을 지키고 함께 동고동락해 온 나 전 의원과 함께 손에 손잡고 멋진 화합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 측 인사는 “나 전 의원을 지지하는 전통적 당원들은 민주당에서 건너온 안 의원이 아니라, 대통령과 손발을 잘 맞출 김 의원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이 원하는 방향이 내년 총선의 수도권 승리고, 그건 전 당원의 바람이기도 하다”며 “저는 반드시 수도권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돼 당 대표로 선출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 측 인사는 “대선 승리를 위해 의원 경험이 없는 30대 이준석을 대표로 뽑았던 당원들이기 때문에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안 의원을 대표로 선택해줄 것”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전략과 관련, 김 의원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 투표 없는 당선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당원 투표 100%로 이뤄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당 지지층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보다 더 높은 득표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나오지 않더라도 결선 양자 대결로 가면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 측은 “양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오차 범위 밖으로 이기는 결과가 나오니 결선 투표도 자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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