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자식에게 사랑받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했으니 자식들이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깁니다.
하지만 부모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고 얼마나 큰 희생을 했는지가 반드시 자식의 존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상담 전문가 이호선 교수가 강조해온 가족 간의 존중과 건강한 관계라는 관점에서 보면 자식에게 존경받는 부모에게는 몇 가지 공통적인 태도가 있습니다.

1. 자식에게 해준 일을 생색내지 않는 부모
자식을 키우면서 들어간 돈과 시간을 평생 기억하며 이야기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을 내줬던 일부터 결혼할 때 보태준 돈까지 하나하나 꺼내며 부모에게 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자식을 키우는 과정에서 부모가 감당한 희생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희생을 반복해서 내세우면 자식은 고마움보다 부담과 죄책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해준 일을 생색내지 않고 자식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부모가 더 깊은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자식의 선택을 함부로 간섭하지 않는 부모
자식이 성인이 된 뒤에도 직장과 결혼, 돈 쓰는 방법까지 간섭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자식의 판단을 무시하고 부모 말대로 해야 실패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지나친 간섭은 자식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식이 조언을 구할 때는 진심으로 도와주되 최종적인 선택은 자식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자식의 독립적인 삶을 인정하는 부모는 자식과 더욱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잘못했을 때 자식에게도 먼저 사과할 줄 아는 부모
늙어서 자식에게 존경받는 부모의 가장 중요한 공통점 중 하나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부모라는 이유로 언제나 옳을 수는 없지만 일부 부모들은 자식에게 사과하는 일을 권위가 무너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심한 말을 해놓고도 부모가 그럴 수도 있다며 넘어가거나 자식이 서운함을 이야기하면 오히려 말대꾸한다며 화를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식은 부모가 완벽하기 때문에 존경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수했을 때 변명하지 않고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기도 합니다. 부모의 권위는 자식에게 무조건 복종을 요구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에도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줄 때 더욱 단단해집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자식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아는 부모는 나이와 상관없이 존중받을 만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식에게 존경받는 부모가 되기 위해 반드시 많은 재산을 물려주거나 평생 희생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해준 일을 생색내지 않고 자식의 선택을 존중하며 잘못했을 때는 솔직하게 사과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부모라는 이름만으로 존경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자식 역시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부모에게 존경은 자연스럽게 쌓입니다. 결국 좋은 부모는 자식 위에 서려는 사람이 아니라 자식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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