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인데… 서울아파트, 거래 없이 매물만 쌓인다

김영주 기자 2024. 10. 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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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성수기인 가을 이사철이 도래했지만, 서울 아파트 경기는 차갑게 식고 있다.

매매와 전월세 매물은 쌓여가고 있고, 거래량은 비수기인 7~8월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 사이트를 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 수는 두 달 전인 지난 8월 18일(7만9362건)보다 11.6% 늘어난 8만8635건을 기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8985건에 달했던 매매 거래량은 8월 6270건으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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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 부동산 대책 약발 먹혔나
안팔린 매물 두달새 9273건 ↑
9월 거래량, 7월 대비 ‘반토막’

부동산 성수기인 가을 이사철이 도래했지만, 서울 아파트 경기는 차갑게 식고 있다. 매매와 전월세 매물은 쌓여가고 있고, 거래량은 비수기인 7~8월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정부는 71일 전 발표한 8·8 부동산 공급 대책의 영향이 상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 사이에서는 ‘대출 조이기’에 따른 일시적인 위축일 뿐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상황이다. 이들 전문가는 내년에도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시중 금리도 떨어질 것으로 보여 부동산값 상승세에 다시 불이 붙는 것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 사이트를 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 수는 두 달 전인 지난 8월 18일(7만9362건)보다 11.6% 늘어난 8만8635건을 기록했다. 전세 매물도 같은 기간 2만6727건에서 3만1309건으로 17.1% 늘었다. 월세 역시 1만7940건으로 20.5% 늘었다.

반면 거래량은 매매와 전세, 월세 모두 급감 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8985건에 달했던 매매 거래량은 8월 6270건으로 곤두박질쳤다. 9월(신고일을 12일가량 남겨 놓은 이날 기준)엔 2680건에 불과하다. 남은 신고일 동안 매매 거래가 추가적으로 신고되더라도 4000건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시세 상승 폭 또한 둔화 추세다.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2억3328만 원에 달했으나, 8월엔 12억1670만 원으로 소폭 하락했고 9월에는 11억7579만 원으로 하락 폭이 더 확대됐다.

시장의 급변 배경에 대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달 초 국정감사에서 “8·8 부동산 대책과 수요관리 대책 발표 이후 (주택 가격) 상승세가 멈칫한 상황”이라며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신규 주택 공급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전혀 다르게 시황을 보고 있다. 현재 부동산 상승세 둔화는 공급 대책의 효과라기보다는 대출 조이기가 결정적이었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와 8·8 부동산 대책에서 발표된 정책들이 대부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시장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도 상반된다. 정부는 금융권을 통해 소유권 이전 등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을 제안한 데 이어 오는 21일부터는 서민 대출 상품인 디딤돌 대출의 금리를 높이고 한도를 축소키로 하는 등 부동산으로 흘러들어 가는 유동성 조이기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은 정부가 조이기에 나서도 대출 억제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입주 물량이 내년과 내후년에 급감하는 등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 팀장은 “대출 규제로 시장을 억누르고 있지만, 누를 만큼 더 튀어 오르는 반작용 현상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세금 인하 등을 통해 다주택자 물량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동반돼야 부동산값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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